물관리 ‘디지털트윈’…3차원 데이터 만나 홍수·가뭄 미리본다
2025-04-04 20:31:51 |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수자원공사, 네이버와 ‘물재해 리스크 평가 모델’ 구축 협약
‘디지털트윈’ 기술 접목, 실체적 기후위험 대응력 강화 기대
‘디지털트윈’ 기술 접목, 실체적 기후위험 대응력 강화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전 세계 공통관심사가 기후 위기로 떠오른 가운데 증가한 물 수요에 반해 쉽지 않은 물 확보가 관건이 된 상황에서 스마트 물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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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관리 개요./자료=수자원공사 |
지난 2020년 역대 최장의 기간을 기록한 장마는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로 이어졌고 전국 곳곳에 상처를 남기면서 기후 위기에 대한 재해 예방과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필요성이 맞물리면서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관리화를 추진하게 했다.
물관리 또한 관리의 복잡성,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효율성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한 디지털 기반의 물관리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개발한 물관리 기술인 ‘디지털 트윈’ 사업이 대표적으로, 3D 모델링을 통한 가상공간에서 각종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한 뒤 그 결과를 분석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최근의 재해 발생이나 특성을 살펴보면 수자원 시설물의 운영·관리 기준의 한계를 벗어난 극단적 기후 현상의 규모와 발생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고, 이런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집중호우, 극한 가뭄 등의 발생빈도와 그 강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물관리 플랫폼 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된 것이다.
이에 수자원공사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바탕으로 한 초격차 물관리 기술로 산업계의 기후 위기 대응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새로운 협력 모델 마련에 나섰다.
수자원공사는 3일 네이버㈜와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공시 의무화 대응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분석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미래 10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 추정액 중 69%가 물 관련 사안일 정도로, 물재해가 미치는 영향력은 날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22년 남부지방의 가뭄과 홍수 등 물 관련 위험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국제적으로 기후공시 의무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상장 대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논의가 이뤄지는 등 기후위험 평가와 대응책 마련이 기업 경영의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협약으로 수자원공사와 네이버는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고려한 ‘물재해 리스크 평가 모델’을 구축하고, 기업들이 기후 위험 및 공시 의무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과학적 평가 기반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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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수자원공사와 네이버 간 업무협약 이후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수자원공사 |
특히 수자원공사는 초격차 물관리 기술 중 하나인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물재해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평가 모델을 마련한다.
주요 상장사들이 쓰는 기존 위험 평가 모델은 해외기관 의존도가 높거나, 과거 통계 중심으로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 반영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에 비해, 수자원공사의 물관리 디지털트윈은 보다 현실적으로 사업장 단위의 홍수·침수 위험을 정밀하게 분석해 기업들의 실질적 대응 전략 수립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관리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유사한 3차원 가상세계에서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해 홍수 등의 물재해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도출하는 게 핵심이다.
앞서 국내 5대강 유역에 구축 및 적용을 완료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팀네이버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댐 운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물관리 디지털트윈 기술을 네이버의 3차원 공간정보 데이터와 결합하여 홍수로 인한 하천 범람 및 도시침수에 대한 사업장 위험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물재해 리스크 평가 결과를 시각화한다.
평가 결과는 빠르면 올해 완료되며, 이후 홍수 외의 가뭄, 해수면 상승 등의 기후 위험 요소로 평가항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상황을 보다 신속, 정확하게 모니터링하고 예측해 물관련 재해를 예방하고 대처함은 물론 데이터와 결합된 3차원 정보의 시각화로 위기에 대비하는 선제적인 대응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협력은 신뢰성 높은 기후리스크 평가 모델을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활용성을 넓혀 다양한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국가 경제 전반의 기후 회복력 강화와 지속 가능 성장에 기여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