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최근 경기침체, 환율상승, 원가·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는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자체브랜드(PB)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8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 GS25,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커피부터 김밥·도시락, 신선식품, 생필품까지 모든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을 겨냥한 가성비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 CU ‘득템’시리즈(왼쪽)와 GS25 ‘리얼프라이스’(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는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대형마트와 온라인보다 최대 절반 가격으로 선보이면서, 출시 4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돌파했다.

주요 인기 상품으로 지난해 1월 출시 후 180만 개 판매를 기록한 ‘통닭다리 훈제 득템’은 냉장 안주류 전체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총 60여 종의 제품이 출시된 득템 시리즈는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안주류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가성비 PB상품 ‘리얼프라이스’는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물가안정 상품으로, 일반상품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론칭 1년여 만에 500억 원 매출을 기록하는 PB로 성장했다. 

장보기 및 생필품 위주 라인업을 초기 6종에서 계란, 우유, 라면, 김, 쌀, 두부, 콩나물 등 50여 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신선계란과 1974우유 등 각각 50억 원 이상 매출을 견인하면서 브랜드 영향력을 키웠다.

GS25는 올해 1분기 13여 종의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선보이고, 연말까지 제품 라인업을 100여 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이마트24 ‘상상의끝’(왼쪽)과 세븐일레븐 ‘착한’시리즈(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이마트24는 고물가 시대 속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상의끝’ 초저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 초에는 1900김밥과 3600비빔밥으로 시작해, 10년 전 가격을 재현한 900삼각김밥과 20년 전 가격으로 돌아간 2900짜장면을 출시했다. 

상상의 끝 상품들은 품질과 양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춰 경쟁력을 확보했고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기존  이마트인기 상품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식품뿐만 아니라 비식품에도 ‘상상의끝’ 브랜드를 확대하고, 7600롤티슈 등 생활용품도 초저가로 선보이며 다양한 행사로 고객 유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MZ세대를 겨냥해 생활필수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착한’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와 함께 소비패턴이 ‘욜로(YOLO)’에서 ‘요노(YONO)’로 전환되면서 계란, 두부, 빵, 백미밥 등 기본 생필품과 함께 프로틴 상품, 통닭다리 등 총 26종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착한’ 시리즈는 출시 후 월별 매출 20% 이상 상승하면서 고물가 상황과 요노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고객들이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많이 찾는데, 편의점은 단순히 가격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보다는 가격만큼 퀄리티도 중요하다”며 “각 편의점만의 PB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성비 상품 출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고객들에게 가성비 PB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가성비 PB상품에 다양한 행사나 혜택을 통해 고객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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