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판정승’ 삼성, 애플과 하반기 슬림폰 대전
2025-04-07 15:18:54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기존 스펙, AI 성능 유지하며 얇게 만든 제품"
노태문 등판...스마트폰 재정비 통한 반등 기대
노태문 등판...스마트폰 재정비 통한 반등 기대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장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야심차게 준비한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한다. AI 기능과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두께를 최대한으로 줄여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AI 스마트폰 선두 기업으로서 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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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영국 런던 쇼디치(Shoreditch)의 '갤럭시 언팩 2025' 대형 홀로그램 광고./사진=삼성전자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5~6월 사이 갤럭시 S25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달 13일 공개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업계에선 이달 출시를 예상했으나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의 급작스런 별세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트럼프 관세 발표 등 대내외 혼란이 이어지면서 발표일이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5 엣지는 두께 5.8mm의 초박형 스마트폰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갤럭시S25와 갤럭시S25 플러스의 두께가 각각 7.2mm, 7.3mm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얇고 가벼운 폰인 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MX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 열린 갤럭시 언팩 간담회에서 갤럭시 S25 엣지 모델에 대해 "기존 스펙, AI 성능은 유지하면서 얇게 만들어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평가해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엣지 모델에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자체 개발 온디바이스 AI '갤럭시AI' 기능은 고스란히 녹여내면서도 두께를 줄여낸 제품으로 다시 한번 위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AI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기술에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생성형 AI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생성형 AI세트다.
갤럭시 AI에는 화면에 원을 그려 자동으로 이미지·문서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부터 문장 교정과 문장 스타일 변경을 지원하는 '글쓰기 어시스트' 등 다양한 AI 도구가 탑재돼 있으며 AI 기능을 지원하는 언어 또한 46개에 이른다.
또 오늘의 날씨나 일정 등을 정리해서 보여주거나 하루 일정을 체크해 교통상황에 맞춰 이동을 시작해야한다고 알려주는 AI 비서 '나우 브리프' 기능도 수행 가능하다.
'갤럭시 신화'를 썼던 노 사장이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오른 만큼,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을 촘촘히 재정비해 반등의 발판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역시 올 하반기 두께를 얇게 줄여낸 '아이폰 17 에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AI 인텔리전스 기술이 얼마나 업그레이드 됐느냐에 따라 흥행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공개한 AI 인텔리전스는 핵심 기능이 빠진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업계를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서 '애플 인텔리전스' 광고가 허위·과장 광고에 해당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공정위가 정식 조사를 시작하기 전 단계로 추후 조사 착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 밖에도 아이폰의 경우 AI 서비스의 주체가 음성 비서 시리(Siri)가 아닌 생성형 AI인 챗GPT가 담당한다. 지난 1일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을 시작했지만, 이용할 수 있는 기종은 아이폰 16 시리즈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로 한정됐다.
또 모든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도입된 건 아니다. 콘셉트, 텍스트 설명 및 사진 보관함 내 사람을 조합해 몇 초 만에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과 젠모지 기능은 아직 한국어로 지원하지 않으며 출시 일정도 미정이다. 즉 일부 AI 기능만 가능할뿐이다. 게다가 AI의 핵심인 개인화한 시리 도입 또한 내년으로 지연됐다. 갤럭시에서는 나우 브리프로 이미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슬림형 AI 스마트폰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갤럭시 S25 엣지와 애플 아이폰17 에어 등이 출시된다면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디자인은 물론 AI 기능이 얼만큼 사용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느냐, 고도화했느냐에 따라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