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호관세에 금융권 '비상경영'…신한·우리 총력지원
2025-04-07 16:53:21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신한' 10조5천억 지원, '우리' 수출입기업 우선지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발 상호관세 쇼크로 국내 수출입기업들이 신음하면서, 금융권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국내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10조 5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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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상호관세 쇼크로 국내 수출입기업들이 신음하면서, 금융권이 긴급 지원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4월3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
내용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부담 완화를 위한 기업 금리우대 프로그램을 통해 총 6조 4000억원을 풀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3조원 규모의 특별 금리 인하 하이패스(Hi-pass) 쿠폰을 지급해 국내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상공인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한 신용보증재단 특별출연을 통해 5000억원을 지원하고,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 신규 대출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 특별출연을 통해 추가 6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신한금융은 지난해 12월 신설한 '신한 기업고충지원센터'를 통해 고환율로 수입대금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수입신용장 만기연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수출입 중소기업을 위한 세무, 회계, 외환, 법률, 마케팅 등 경영컨설팅을 통한 비금융 지원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금융은 미국의 상호관세 도입에 따른 금융애로를 겪을 수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선제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도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도 이날 오후 임종룡 회장 주재로 '상호관세 피해 지원TF' 회의를 개최하고, 관세 충격이 큰 수출입기업을 최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주재 '금융상황 점검회의' 내용을 공유하면서, △시장안정 △고객보호 △리스크관리 등 3대 기조에 맞춰 위기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에 TF는 △수출입 기업 등 상호관세 충격이 큰 업종·기업의 애로 파악 및 지원대책 수립 △해외법인, 지점 등 그룹 글로벌 부문에 미치는 영향과 리스크관리 대책 수립 △환율 급변에 따른 외환수급 문제 점검과 대책 수립 △디도스 공격 대비 등 IT보안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전국의 기업RM들이 즉시 수출입 기업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자금 수요 파악 등에 나서는 등 긴박하게 움직일 방침이다.
임 회장은 "현 시점부터 즉각 비상경영태세로 전환하고,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대응 방향에 적극 협력하라"며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기업고객들의 구체적인 애로사항과 니즈를 기초로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