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한투증권 특판 RP 상품 전량 완판…"고금리 덕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증권사에서만 매수할 수 있던 발행어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 특히 카뱅은 자사 플랫폼에 입점한 한국투자증권의 특판 RP 상품을 전량 완판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접근성이 우수한 플랫폼 효과와 은행 예적금 이자 대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는 평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뱅은 자사 '증권사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에 입점한 한국투자증권의 특판 RP 상품이 한도를 소진하며 완판됐다고 밝혔다. RP는 채권을 일정 기간 후 다시 사는 조건으로 파는 계약을 뜻한다.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채권을 팔면서 일정 수준의 이자를 제공하는 구조로, 은행 예금과 비슷한 원리다. 

   
▲ 최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증권사에서만 매수할 수 있던 발행어음,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 유입을 늘리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카뱅은 지난달 31일부터 해당 서비스에 한투증권의 RP 상품 5종을 추가했는데, 한투증권의 원화 61일물 RP 상품이 출시 약 8일만에 매진됐다. 원화 61일물 RP는 연 7% 금리를 제공한다. 카뱅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에 연 7%의 금리를 제공한 점이 주요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뱅은 한도를 소진한 원화 61일물 외에도 △원화 31일물(연 2.7%) △수시물(연 2.6%) △외화 31일물(연 4.3%) △수시물(연 4.0%) 등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 있다. 

경쟁사인 토스뱅크는 한투증권과 함께 발행어음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퍼스트발행어음 적립식'을 자사 플랫폼에 판매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단기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자에게 어음을 발행하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일정 기간 증권사에 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 구조로,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자랑한다. 

특히 토뱅은 고객이 원하는 금액과 날짜를 설정해 매달 자동이체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구현했는데, 은행 적금처럼 적립식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 이 상품 수익률은 최대 연 4.55%에 달한다. 고객이 상품을 최초 구입할 때 10만~1000만원 중 구매액을 설정하면 매월 토스뱅크 통장에서 자동이체 된다. 적립 횟수는 최대 12회이며, 8회 이상 납입하면 약정된 최고 수익률인 연 4.55%를 제공한다. 8회 미만 납입 시에는 약정 수익률의 70%가 적용된다. 

가령 매월 50만원을 12회 불입했을 시 받을 수 있는 이자규모는 세전 14만 7526원에 달한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표 정액적립식(12개월 불입, 단리 기준) 적금상품 가입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액(금리 연 2.50~4.00%) 약 6만 8738~10만 9980원 대비 훨씬 매력적이다.

이처럼 두 은행은 단순 예·적금 판매가 아닌, 증권사와의 제휴로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저위험 저수익'의 은행 예금과 '고위험 고수익'의 주식 사이에서 위험도와 수익을 고루 절충한 투자처인 셈이다. 투자기간이 1~6개월 또는 최장 12개월에 그쳐 부담이 덜한 점도 장점이다. 실제 카뱅이 완판한 RP상품은 최근 SNS 등에서 '단기 여유자금 예치' 및 '단기간 고금리 제공' 등으로 입소문나면서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본격 금리인하기 속 자산시장 불안정성이 극심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한 금투상품은 안정지향적 재테크족들의 구미를 당길 수 밖에 없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는 은행 예·적금과 달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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