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금융지원 넘어 해운업계 디지털 전환 박차
2025-04-08 16:16:38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8일, ‘AX 기반 해양산업 스마트 혁신 전략’ 발표
안병길 사장 “해운업계 디지털 전환 급박해”
올해 130억원 투자... 2027년 AI 융합·통합 솔루션 제공
안병길 사장 “해운업계 디지털 전환 급박해”
올해 130억원 투자... 2027년 AI 융합·통합 솔루션 제공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타 산업보다 현저히 늦은 해운업계의 디지털화를 두고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원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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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X 기반 해양산업 스마트 혁신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해수부 |
안병길 공사 사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양수산부 출입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공사가 추진할 해운, 항만, 물류 산업에 대한 디지털 전환은 AI로의 전환, 즉 AX를 기반으로 한 해양산업 스마트 혁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진공은 지난해 해운·항만기업 30여 개사를 대상으로 디지털 성숙도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매우 기본적인 AI 도입 비율조차 14%에 그치는 등 여타 산업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상태로 나타났다.
이에 안 사장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 각종 규제에 대한 대응, 시황이 나빠졌을 경우나 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해운산업이 선박 운항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과 구조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해외 유수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하는 상황을 보면 우리 업계에 주어진 과제가 많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업계는 업계대로 무엇부터 해야할지 AI를 도입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체감할 수 있는 효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고 AI 전문기업들은 해운·항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투자에 인색하고 정보에 어두워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다고들 지적한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해양진흥을 기치로 내건 공사가 해야 할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이번 디지털전환 추진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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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X 지원 전략./사진=해진공 |
이날 발표에 따르면, 해진공은 AI를 해운·항만·물류 등 업계에 확산시켜 첨예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우리 업계가 디지털 경쟁우위를 갖도록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기업 AI 역량 제고, 해양산업 AI 기술 육성, AX 기반 미래 대응 등 3대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2025년 원스톱 AX 종합지원체계 구축, 2026년 AX 플랫폼‧패키지 서비스, 2027년 AI 융합·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는 원스톱 AX 지원을 위해 △AX 종합지원체계 마련 △AI 에이전트 개발 △AI Open-lab 제공 △AI Quick Innovation 지원 △AX 플랫폼 개발 등을 동시에 추진한다.
해양산업 디지털 성숙도를 진단, 업계의 AI 니즈를 파악하고 초단기 AI 도입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체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편, 기존 해진공이 제공하던 시황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쳇봇, 지수 분석 및 뉴스 요약에 목적별 보고서 생성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현업이 필요로 하는 AI 전문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GPU와 학습 데이터를 공유하는 Open-Lab을 제공하고, 기업이 AI를 직접 활용해 도입 효과를 검증해 볼 수 있는 ‘AI Quick Innovation’을 지원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해진공은 선박과 인프라 금융지원에 더해 해양산업 진흥에 앞장설 책임이 있다“면서 ”해운‧항만‧물류 업계의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단기에 도입 및 확산시키고 AX 기반 해양산업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세계 최대 컨테이너 해운사인 Maersk사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선박의 예측 유지보수를 수행하고 있다. 선박의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유지보수 필요성을 예측함으로써 가동 중단을 줄이고 선박의 신뢰성 향상을 제고했다. 또한 실시간 교통 데이터, 연료 비용 및 배송 일정을 기반으로 경로와 가격을 동적으로 조정해 정시 배송을 보장하고 연료 소비도 줄이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의 대형 해운사인 CMA CGM은 화물 관리 시스템에 AI를 통합해 컨테이너 볼륨 예측 및 자원 할당을 더욱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항구에서의 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