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억 규모 우즈벡 제약 클러스터 구축 수주
동남아 등 꾸준한 해외진출 노력 결과내고 있어
안정적인 ODA 사업 통해 포트폴리오 확대 중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신공영이 다시 한번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해외시장은 리스크가 있는 만큼 차근차근 접근하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하고 있다. 

   
▲ 한신공영 본사./사진=한신공영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우즈베키스탄에서 386억5600만 원 규모 제약 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전체 시공금액은 703억 원이며 한신공영 계약금액은 지분 55%인 387억 원이다. 지난해 한신공영 연결기준 매출의 2.6%에 해당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현재 현지에 해당 프로젝트를 위한 인력이 나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해당 사업을 통해 제약 클러스터와 관련된 다른 프로젝트 수주 및 현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향후 우즈벡에서의 활동범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한신공영으로서는 우즈벡 공략을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최용선 한신공영 회장은 지난해 초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즈벡에서 아파트와 데이터센터 개발 등 여러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으며 시장 조사와 새로운 사업 발굴을 위해 연락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신공영은 1970년 중동 진출 이후 계속해서 해외진출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특히 베트남에는 2004년 진출한 이래 30여 건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공했다. 이에 힘입어 2015년 캄보디아, 2017년 라오스에서 각종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지난 2023년에는 라오스에서 412억 원 규모 상수도 공급사업을 수주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최용선 회장을 만나 인프라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한국 내 도로·상수도·철도 등 각종 공공공사에서 활약 중인 한신공영이 만족스러운 파트너다. 한신공영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합동터미널,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1공구 등 다양한 인프라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대청댐 광역상수도 노후관 개략사업 시설공사,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5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등 각종 공공공사를 따냈다. 

한신공영이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국내 건설 침체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에서는 정치적 상황 변화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심지어 공사를 하고도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특히 대형건설사에 비해 인력 등 규모가 작은 중견건설사는 이런 돌발상황 대응이 쉽지 않다.  

때문에 한신공영은 해외에서 공사비를 떼일 염려가 없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주로 맡아 포트폴리오를 키우고 있다. 개발도상국 인프라 개발을 위해 차관 형식으로 지원되는 ODA의 경우 건설사가 공사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신공영의 이번 우즈벡 공사도 우리나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공사비를 받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ODA 사업은 국내 중견사들이 해외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쌓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한신공영이 이를 활용해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좋은 실적 쌓고 있는만큼 앞으로 해외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