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유동성 풍부·리스크 억제…회사채 '흥행'
2025-04-09 15:10:15 | 김준희 기자 | kjun@mediapen.com
10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2830억 주문
보유 유동성 약 1조…PF 보증 규모 감소 지속
보유 유동성 약 1조…PF 보증 규모 감소 지속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포스코이앤씨가 풍부한 유동성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건설업황 침체로 인해 주택사업 분야에 변동성이 다소 내재돼 있지만 우수한 재무도를 바탕으로 극복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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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이앤씨 사옥 전경./사진=포스코이앤씨 |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1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구체적으로는 2년물 600억 원, 3년물 400억 원을 모집했다.
회사채 발행에 앞서 진행한 신용등급평가에서 포스코이앤씨는 ‘A+·안정적’을 획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건축, 인프라, 플랜트 등으로 다각화된 공종구성을 보유했으며 건축부문의 우수한 수주실적과 플랜트부문의 계열공사를 중심으로 연결기준 10조 원 내외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그룹의 투자 속도 조절로 인한 계열 수주 감소 및 주요 플랜트 현장 준공에 따른 매출 공백에도 풍부한 수주잔고(지난해 말 별도기준 39조6000억 원)와 주택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기반을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업황 불황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음에도 풍부한 현금성자산 등 유동성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장단기금융상품 포함)과 미사용 여신한도, 유휴자산 등에 기반한 대체자금조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차입금과 PF유동화증권 만기가 적절히 분산돼 있고 공사 진행에 따라 매출채권 등 영업자산 점진적 회수가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비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PF 보증 규모 또한 효율적으로 관리해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6229억 원 도급사업 PF 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등, 정비사업 제외)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송도개발사업 관련 PF 보증이 2949억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송도개발사업 PF 보증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약 1조3000억 원에 달했으나 사업 진행 및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상환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에는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일부를 상환하면서 보증 규모를 추가로 경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잔여 우발채무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자산 매각(토지·미분양자산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해소할 계획”이라며 “매각이 지연되더라도 자산 감정평가액이 차입금을 상회하고 있어 실질적인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포스코이앤씨 보유 유동성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9287억 원(사용제한 제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영업현금흐름 등은 운전자본 변동성을 고려하더라도 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 4838억 원과 배당금, PF 우발채무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짚었다.
다만 분양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주택사업 변동성 및 공사원가 부담, 대손 인식 및 해외 프로젝트 손실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향후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건축부문에서 조합원 분양물량이 확보된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현장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실적을 유지하면서 연평균 매출 약 4배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한 가운데 주택공급 규모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연결기준 10조 원 내외 매출기반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000억 원 모집에 2830억 원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