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속 뉴욕증시 폭등…국내 증시도 ‘쑥’
2025-04-10 10:27:21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트럼프 국가별 맞춤형 협상 수순 돌입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며 미국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며 국내 증시 양대지수 역시 10일 오전 장초반 4% 넘게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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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 유예를 발표하며 미국 뉴욕증시가 폭등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발표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기록적 수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962.86포인트(7.87%) 오른 4만608.45로 장을 끝마쳤다.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74.13포인트(9.52%) 급등한 545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857.06포인트(12.16%) 급등한 1만7124.97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의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10월 13일(11.58%)과 그달 28일(10.79%) 이후 세 번째로 컸다. 나스닥 지수는 기술주 거품이 꺼진 뒤 약세장 시기인 2001년 1월 3일(14.17%) 이후 두 번째로, 다우지수는 역대 6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인상한다고 밝혔지만, 다른 국가에 대해선 개별 협상을 통해 관세율이 최종적으로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높인점이 상승을 견인했다.
10일 국내 증시 역시 미 증시 폭등세 속 큰폭으로 뛰어 올랐다.
코스피는 전 장 대비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5에 출발했다. 장 초반 코스피200선물 지수도 5% 이상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블랙먼데이) 반등한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앞서 지난 7일에는 급락으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에 비해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하는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경우에 프로그램 매매를 5분 동안 정지하는 제도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협상 단계로 진입한 점을 눈여겨 볼 것을 조언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센트 재무장관은 ‘무역 상대국과 협상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관세를 유예하겠다고 밝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관세율 선부과, 관세유예 및 상대국과의 협상, 관세율 조정’이라는 전략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맞춤형 협상 수순에 나아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 시프트(변화)에서 확인한 사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주식시장 폭락 등에 따른 경기침체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후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무역협상을 재무부 장관 베센트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경기침체 및 자산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만큼은 아니지만 국내 증시는 이날 큰 폭의 되돌림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다만 추세적인 V자 급반등에 베팅하기보다는 관세 뉴스 플로우, 미국 CPI, 1분기 빅테크 실적 등을 소화해 가면서 주가를 회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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