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속 유해물질 과불화화합물, 검출 가능해진다
2025-04-11 09:56:48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식품연, PFAS 다성분 동시분석법 개발... 국내 최초 등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과불화화합물이 국내에서도 그 사용이 제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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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식품연구원 전경./사진=식품연 |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에 포함될 수 있는 유해 화학물질인 과불화화합물(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 PFAS)의 다성분 동시분석법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쌀에 대한 분석법을 국가표준시험법(KOLAS)으로 국내 최초 등재했다고 11일 밝혔다.
과불화화합물(PFAS)은 내열성·발수성·내오염성이 뛰어나 식품 포장재, 조리도구, 생활용품 등에 널리 사용돼 왔으나, 환경과 인체에 축적될 경우 발암 가능성, 면역력 저하, 호르몬 교란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먹는 물에 대한 규제는 마련돼 있으나, 식품 속 PFAS에 대한 검출 체계는 미비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개발된 분석법은 쌀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공식품에서도 PFAS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는 식품 내 PFAS 검출법이 없거나 검출 과정이 복잡해 현장에서 신속한 안전성 확인이 어려웠던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 분석법 확립으로 현장에서 과불화화합물의 식품 안전성 관리 기반이 마련됐다.
식품연 식품분석연구센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퀘쳐스(QuEChERS) 기술을 적용해 시료 전처리 과정을 간소화하고 유기용매 사용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분석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환경부담까지 낮춘 효율적 분석체계를 구축했다. 해당 분석법은 KOLAS의 신규 인증 항목으로 등재됐으며, 동시에 기존 30개 항목에 대한 인증 갱신도 완료해 연구원의 시험·분석 공신력을 더욱 높였다.
식품연 조용선 식품분석연구센터장은 “이번 분석법 개발은 국내 식품 속 PFAS 안전성 관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식품군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식품 안전성을 확보하고, 식품연이 식품 안전 관리 체계의 중추기관으로서 국제적 신뢰를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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