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건설경기 1분기 호실적…원가율 개선 효과 톡톡 건설사는?
2025-04-11 14:24:34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DL이앤씨·HDC현산, 영업익 40% 이상↑…GS건설도 30% 육박
원가율 높은 현장 완공·분양 잘 된 핵심 사업지 매출 끌어올려
원가율 높은 현장 완공·분양 잘 된 핵심 사업지 매출 끌어올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건설사들의 올해 1분기 성적 발표가 다가오는 가운데 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도 전년에 비해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 일부 건설사들이 불황 속에서도 원가율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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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건설 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890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6.2% 성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1조 8818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원가율은 89.8%로, 증권가에서는 원가율이 높은 기존 프로젝트 공사가 완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공사가 길어질수록 원가(공사비)가 증가해 이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이전에 착공한 (공사) 현장 비중이 2024년 말 75%에서 2025년 말에는 37%까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익률이 부진한 2022년 이전 착공 현장이 대부분 연내 준공되며 올해 착공 또한 전년에 준하는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 효과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분양한 '서울원 아이파크'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1조 1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할 전망이다.
실적 급상승의 주요인은 지난해 분양한 우수한 성적을 낸 '서울원 아이파크' 매출이 올 1분기부터 본격 반영되는 영향이 크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원 아이파크의 전월 말 계약률은 90% 초반으로 확정됨에 따라 매출 증가세는 작년 말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에 정점을 찍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서울원 아이파크에서만 약 35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원가율은 90.55%로, 실적 향상을 위해 더 낮아질 필요가 있으나 재무에 부담을 주지는 않고 있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10대 건설사 가운데 사실상 올 1분기 40% 이상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GS건설도 전년에 비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올 1분기 매출(3조 1547억 원)과 영업이익(906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7%·28.5%씩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 역시 실적 상승 기대의 근거는 원가율에 있다. 지난 2022년 이전에 착공한 주택 현장 완공으로 그 비중이 줄어들면서 원가율 개선된 영향이다. GS건설의 지난해 원가율은 91.33%였지만 이전 현장 완공으로 올해 들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GS건설의 2022년 이전 착공 현장 비중은 지난해 말 72%에서 올해 말 50%까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3년 전 착공한 현장이 시간이 지체될수록 공사비가 계속 올라 계획대로 완공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좋다"면서 "원가율을 개선하거나 핵심 사업장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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