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새 4% 넘게 하락…가격 향방은?
2025-04-11 11:54:43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아직 바닥 아냐 vs 올해 말 20만달러 도달할수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 대표주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루만에 4%넘게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의견과 다시 본격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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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사이 4% 넘게 떨어졌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0일(현지시간)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7시 15분(서부 오후 4시 15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7만9180달러(한화 약 1억155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4.27%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하루 전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대해 상호관세 부과 유예를 발표하면서 8만3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날에는 미·중 간 관세전쟁 격화로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아 왔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8.93% 폭락한 1521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리플은 4.78% 하락한 1.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5.36%와 4.56% 떨어졌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25점으로 ‘극도의 공포’ 단계에서 한단계 상승한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닥터 프로핏(Doctor Profit)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5만8000달러에서 6만8000달러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다”면서 “최근 비트코인 시장의 조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즉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된다면, 비트코인과 금 같은 대체 자산이 더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Matt Hougan)은 “비트코인은 약 4~5개월 전부터 시장을 선도해왔다”면서 “글로벌 법정통화 약세는 비트코인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짚었다. 호건은 이어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신용화폐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탄생했다”면서 “1등 신용화폐인 달러의 신뢰도 훼손은 비트코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평가했다.
홍 연구원은 이어 “달러 붕괴라는 비트코인의 꿈을 트럼프 대통령이 돕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