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등급 하락에도 가산금리 미부과, 컨설팅서비스 확대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국 신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촉발된 수출시장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 정책자금으로 약 20조원 이상을 긴급 수혈한다.

수은은 수출위기 대응을 위해 약 20조 50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위기대응특별프로그램 6조 5000억원 △기간산업지원 10조원 △상생금융 3조원 △수출다변화 1조원 등이다. 

   
▲ 미국 신정부의 상호관세 부과로 촉발된 수출시장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 정책자금으로 약 20조원 이상을 긴급 수혈한다./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앞서 수은은 지난 2월 기간산업 유동성 지원계획으로 10조원(철강 3조원)을 배정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247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수은의 정책자금을 기반으로 9조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에 6조원, 수출 대기업에 2조원, 수출 대상 지역 다변화에 1조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 프로그램에서 수은은 재대출(기존대출 리볼빙)로 1조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수은은 총 20조 5000억원의 자금을 우리 기업들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은은 우리 기업의 수출 및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6조 5000억원 규모의 '위기대응 특별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신용도가 낮고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한 중소·중견기업에게 최대 2%포인트(p)까지 대출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또 통상대응·신시장 개척·ESG 대응 등을 위해 수은이 자체 비용으로 지원하는 종합 컨설팅 서비스의 규모도 기존 50억원에서 2배 확대한 100억원을 배정키로 했다.

아울러 고환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입기업을 돕기 위해 수입 관련 대출에 통화전환옵션을 무상 제공한다. 통화전환옵션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대출기간 중 최대 2회까지 대출통화를 전환(원화에서 외화로, 외화에서 타 외화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무상부여하는 것으로, 그동안 수출관련 대출에 한해서만 옵션을 무상 제공했다. 

이와 함께 수은은 글로벌 공급과잉에 더해 통상환경 변화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석유화학·철강 등 위기 기간산업에도 총 1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동반으로 해외 진출을 했거나, 국내에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중견기업에게도 총 3조원의 상생금융을 지원한다.

또 수은은 우리 기업이 원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시장 개척 등 수출다변화 기업에 금리 인센티브와 함께 약 1조원의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미래 신산업 육성과 기존 주력산업의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위한 R&D 관련 대출한도도 확대한다. 당초 R&D 대출한도는 최근 3년평균 경상 R&D 지출의 30%를 배정했는데, 이를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 기업의 해외소재 생산·판매법인에 대한 직접 대출지원을 강화하고, 상업은행으로부터 사업소재국의 현지통화로 대출을 받을 때 보증제공도 확대한다.
 
이 외에도 수은은 첨단전략산업 등 신산업육성에 긴요한 투자금융,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연 10조원 규모의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정책금융 수단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주요국과 경쟁 심화 등 복합적 경제·산업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과감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우리 기업이 신 통상질서, 산업환경 재편 등 대외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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