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식 오프로더'…정숙한 온로드·오프로드 퍼포먼스에 럭셔리까지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크롤 컨트롤·멀티 터레인 모니터 탑재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진짜' 오프로더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달고 나타났다. 지난달 렉서스코리아는 '어떤 길에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럽게'라는 콘셉트로 개발된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디 올 뉴 LX 700h(이하 LX 700h)'를 국내 출시했다. 정숙한 온로드 주행, 거친 오프로드 퍼포먼스, 플래그십다운 고급감까지 갖춘 '렉서스식 오프로더'다.

LX는 1996년 렉서스 최초의 SUV로 첫선을 보인 이래 오프로드 및 온로드 성능과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겸비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출시된 4세대 LX 700h는 기존의 신뢰성과 내구성, 오프로드 성능을 계승하면서 새롭게 개발한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GA-F 플랫폼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 디 올 뉴 LX 700h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디 올 뉴 LX 700h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렉서스코리아는 최근 강원도 인제의 'LX 오프로드 파크'에서 'LX 700h'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온로드 주행은 물론, 경사로·수중 도하·바위·통나무·모굴 등 다양한 오프로드 코스를 넘나들며 진행됐다.

LX 700h의 전면부는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대형 프레임리스 스핀들 그릴이 중심을 장악하고 있으며, 수평으로 배열된 플로팅 바 구조는 입체감과 역동성을 동시에 강조한다. 양쪽 헤드램프는 날렵하게 다듬어져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완성한다.

   
▲ 디 올 뉴 LX 700h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디 올 뉴 LX 700h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디 올 뉴 LX 700h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측면은 전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두껍고 수평적인 캐릭터 라인이 차체의 무게감을 시각적으로 지탱한다. 수평을 강조한 보디 라인과 쿼터 필러의 유려한 후방 경사 덕분에 단단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을 그려낸다. 22인치 알로이 휠은 대형 SUV로서의 안정감과 스포티한 감성을 동시에 전달한다.

후면부는 렉서스 SUV 패밀리 룩을 계승한 일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수평적 안정감을 주며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준다. 중심부에는 차세대 렉서스를 상징하는 새로운 'LEXUS' 레터링이 중심을 잡고 있다. 

   
▲ 디 올 뉴 LX 700h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디 올 뉴 LX 700h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실내는 절제된 고급감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타즈나' 콘셉트가 적용된 운전석은 기능성과 직관성을 강조하며, 수평 중심 디자인으로 시야 개방성이 뛰어나다.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선 흐름에 맞춰 자연스럽게 배치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LX 오프로드 파크에서는 다양한 지형에서의 주행 능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첫 코스인 소형 경사로를 무리 없이 통과한 뒤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찬 수중 도하 구간에 진입했다. 창문을 내려보니 바퀴가 대부분 잠긴 채 물살을 가르며 주행 중이었다. LX 700h는 최대 700mm 깊이의 수중을 도하할 수 있다.

   
▲ 디 올 뉴 LX 700h가 도강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이어진 바위 코스에서는 '크롤 컨트롤' 기능이 진가를 발휘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작 없이 스티어링만으로 미끄러운 지형을 통과할 수 있게 돕는 이 기능은 5단계 저속 설정을 통해 안정적인 바위 주행을 가능케 한다. 유틸리티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재 작동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저마다 모양도 크기도 다른 큰 바위들이 울퉁불퉁하게 자리하고 있는 '바위 코스' 앞에 섰을 때는 바위를 넘을 때의 충격이 예상돼 두려움이 앞섰다. 차량 하부 손상에 대한 우려도 앞섰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차량은 끈끈한 접지력을 보여주면서 울퉁불퉁한 바위를 하나하나 매끈하게 통과했다.

   
▲ 디 올 뉴 LX 700h가 바위 코스를 넘어가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디 올 뉴 LX 700h로 30도 사면경사로를 지날 때 운전자의 시선./사진=김연지 기자

이날 시승한 경사로는 약 25~30도로 최대 44도 경사각을 견디는 차량 성능에 비해 비교적 완만한 구간이었다. 하지만 직접 주행해 보니 체감되는 경사도는 생각 이상이었다. 운전석이 땅에 닿을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지만 차량은 단단한 접지력으로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주행력을 보여줬다. 이때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 경사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모굴 코스에서는 네 바퀴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차체의 균형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좌우 바퀴가 순차적으로 지면에 닿으며 충격을 흡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실질적으로 큰 도움을 준 기능 중 하나는 '멀티 터레인 모니터'였다. 차량 전면·측면·후면의 4개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언더 플로어 뷰'는 주행 직전 촬영한 영상을 합성해 마치 바닥이 투과된 듯한 화면을 제공한다. 장애물이나 돌출물 파악에 유용한 기능이다.

   
▲ 디 올 뉴 LX 700h 멀티 터레인 모니터 작동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LX 700h는 GA-F 플랫폼 기반의 프레임바디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알루미늄 부품 적용으로 경량화를 이뤄냈다. 이전 세대 대비 차체 강성은 20% 향상됐다. 여기에 전자식 댐퍼와 액티브 스태빌라이저 서스펜션이 더해져 도심 주행에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대형 SUV임에도 민첩한 코너링이 인상적이었다.

정숙한 도심 주행과 극한의 자연을 넘나드는 전천후 SUV 'LX 700h'의 가격은 △4인승 VIP 1억9457만 원 △5인승 오버트레일 1억6587만 원 △7인승 럭셔리 1억6797만 원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