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주요 품목 수출, 8개월 만에 동반 상승
무선통신장치 공급 축소 등으로 통신장비 수출 감소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 2월 15개월 연속 성장세가 꺾였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지난달 되살아나면서 정보통신산업(ICT) 주요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월 대비 수출(24%)과 무역수지(48%)가 각각 두 자릿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0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 수입은 122억1000만 달러로 6.8% 각각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3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05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4%, 수입은 122억1000만 달러로 6.8% 각각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8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130억6000만 달러(11.8%) 증가했다. 수요기업의 메모리 재고 감소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인한 DDR5·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18.4% 증가한 88억2000만 달러로, 수요기업 메모리 재고 감소에 따른 단가 안정화와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출 호실적에 따라 수출이 늘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1.5% 감소한 37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파운드리(위탁 생산)는 증가했으나, 팹리스와 패키징 등 후공정 물량 감소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는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 ICT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와 미국 상호관세 대비 전방기업들의 재고 확보로 인해 수출이 8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16억4000만 달러(1.3%)를 기록했다. OLED는 11억3000만 달러(15.1%)로, 신형 스마트폰 수요 호조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LCD는 중국 LCD 점유율 확대와 국내 업체들의 OLED 중심 사업 구조 전환 등으로 26.3% 감소한 3억1000만 달러에 그쳤다.

휴대폰은 10억 달러(14.5%)로, 주요 기업 스마트폰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홍콩 포함)으로의 부분품 수출이 40.3% 늘며 전체 휴대폰 수출을 견인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분기 반등했으며,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기업이 출하 1위를 기록했다.

컴퓨터·주변기기는 28.1% 늘어난 13억1000만 달러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유럽연합 지역 등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보조기억장치(SSD) 수요가 43.4% 늘며 수출을 견인했다. 컴퓨터는 12% 줄어든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이 ICT 주요 품목 수출이 8개월 만에 전반적으로 증가한 반면, 통신장비 수출은 무선통신장치 부분품 공급 축소 등 영향으로 0.4% 감소한 2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 전체 ICT 수출 중 35.7%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은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한 73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5억7000만 달러, 2.8%), 휴대폰(5억5000만 달러, 40.8%) 등은 증가했지만, 주력 품목인 반도체(54억2000만 달러, -16.8%) 등에서 고전했다. 
 
베트남은 34억3000만 달러(14.6%)로, 반도체(19억7000만 달러, 33.2%)가 수출을 견인하며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반도체(10억8000만 달러, 3.5%)와 휴대폰(9000만 달러, 152.9%), 컴퓨터·주변기기(6억1000만 달러, 94.5%) 등 전 품목 수출 증가로 27억7000만 달러(19.4%)를 기록했다. 17개월 연속 오름세다.

유럽연합에서는 디스플레이가 12.7% 줄어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10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달 ICT 수입은 122억1000만 달러로, 반도체(10.6%)와 휴대폰(5.9%)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ICT 수입의 30.4%(37억2000만 달러)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 품목으로, 최근 AI 가속기 관련 첨단패키징 물량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23.1% 증가했다.

지난달 ICT 무역수지는 반도체(66억4000만 달러), 디스플레이(12억6000만 달러), 휴대폰(4억1000만 달러) 등에서 흑자를 내며 총 83억7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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