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임박, 분양 홍보 효과 잠식…5월 황금연휴도 발목
대선 전까지 10대 건설사 2만1천여 가구 분양 계획, 잘 살펴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조기 대통령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된 가운데 아파트 분양 시장의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조기 대선까지 불과 한 달 반 남은 데다 5월 초 장기간 연휴도 예정되면서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전 분양이 예정된 대형 건설사들의 물량도 예정대로 분양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린다.

   
▲ 서울의 아파트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시작된 분양 가뭄은 조기 대선 결과가 나와봐야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2만3669가구로, 작년 1분기 4만2234가구 분양 대비 56% 수준에 그쳤다. 올해 1분기 예정됐던 5만669가구 분양 물량과 비교해도 분양실적률이 46.71%에 그쳤다. 이달에도 2만3730가구가 분양 예정으로 집계됐지만 실제로는 더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정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되는 조기 대선 결과가 나온 뒤에야 분양이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5월 초에는 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 등 황금 연휴가 있어 분양 흥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기 대선도 불과 한 달 반밖에 남지 않았고, 그 사이 황금 연휴도 있어 분양 홍보 효과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조금만 기다리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데 굳이 지금 나설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6월 대선 전까지 10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 물량은 총 2만1745가구(임대제외·컨소시엄 포함)가 분양 예정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달에 ▲포스코이앤씨 '더샵 당리센트리체' ▲대우건설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벨리'가 있으며, 다음달에는 ▲포스코이앤씨 '어나드 범어'가 분양 예정이다.

이들 물량을 모두 합치면 총 2만1000여 가구로, 지난해 동기 대비 총 가구는 소폭 증가하지만 조합원 분 등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다소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고 대선 전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예정된 분양도 수정·변경될 수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선거가 임박하면 지면 광고나 홍보 창구들이 선거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분양 홍보가 잠시 중단되기도 한다"며 "건설사들이 선거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관심을 갖고 있던 현장들은 수시로 일정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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