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4명의 후보를 뽑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1차 경선(컷오프)이 일주일 앞으로 성큼 다가온 가운데, '빅4'자리를 향한 여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전통 지지층을 향한 표심 잡기는 물론, 중도층을 타겟으로 하는 정책 경쟁, 상대를 향한 날선 공방까지 주고 받으며 각축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국힘 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서울 마포구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같은 당 후보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만나 '보수 통합' 메시지를 발신했다. 두 손을 맞잡은 김 전 장관과 이 지사는 '박정희 정신'을 소환하며 전통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은 오는 16일 오세훈 시장과도 만날 예정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 광장에 세워야 한다"며 "이승만, 박정희를 잘 알지 않고 교육도 안 하는 건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하는 길이 아니다. 누가 잘살게 만들었는지, 강하게 만들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한 번 더 박정희 정신으로 한반도를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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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G5 강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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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한동훈 전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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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성장하는 중산층'을 핵심으로 하는 첫 번째 대선공약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는 '3·4·7'(AI 3대 강국·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 비전을 제시하며 "한동훈의 보수는 실용적이고 혁신적인 자세로 경제 문제를 풀겠다. 그 출발점이 바로 중산층 복원이며, 이는 곧 경제안보, 사회적 가치, 혁신 경제로 확장될 것"이라고 중도 표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국민 소득을 높이는 성장 △소득 갉아 먹는 과도한 세금 낮추기 △의료·교육·돌봄·주거 등 복지 강화 △에너지 등 물가 안정을 통한 실소득 증대 등 성장과 조세, 복지, 물가에 대한 정책 등 ‘중산층 시대’를 열기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나경원 의원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G5 경제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1·4·5 프로젝트'를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벌였다. 나 의원은 "잠재성장율 1% 증가,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G5 강국 진입을 구체 적인 정책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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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G5 강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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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5.4.1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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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진대국시대 비전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4.15./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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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선진대국 국가대개혁 100+1 발표회를 열고 국가 대개혁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집권하면 가장 중요한 개헌부터 시작하겠다. 4년 중임제, 양원제, 정·부통령제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개헌 시점으로는 내년 지방선거를 목표로 잡았다. 또, 홍 전 시장은 "청와대는 국격의 상징이자 나라의 상징"이라며 "대통령 집무실은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들간의 날선 신경전도 계속되고 있다.
나경원-한동훈 두 후보는 지난 13일부터 설전을 벌이고 있다. 나 의원이 지난 13일 채널A ‘뉴스A’에서 "조기대선의 원인이자 탄핵을 선동한 한동훈 후보만큼은 이겨야겠다. 도저히 같이할 수 없는 후보"라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계엄을 옹호하는 바탕에서 나온 발언"이라며 "우리의 후보가 되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받아쳤다. 나 의원과 한 전 대표의 신경전은 14일에도 계속됐다. 나 의원이 YTN 라디오에서 "탄핵을 선동했다고나 할까.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하자, 한 전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에 "기득권 ‘연명’ 말고 국민 ‘승리’하자. 통진당 닮지는 말아야죠"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도 한동훈 때리기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핵심 인사였다. 한 전 대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이 바로 연상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우리당 후보가 되면 국민은 ‘또 윤석열이냐’, ‘또 정치경험 부족한 검사냐’라는 거부감부터 들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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