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잃은 보험설계사...생존방법은 전문성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홈쇼핑판매, 온라인보험판매 등과 같이 보험시장의 채널이다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보험 설계사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설계사들이 단순 보험판매를 벗어나 보험가입 이후 자문해 줄 수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손해보험 업계의 전속 등록 설계사 수가 올해 6월말 기준 각각 8만400명, 15만5800명원을 기록했다.

   
▲ 보험시장의 채널의 다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보험 설계사라는 직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설계사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사진=SBSCNBC캡쳐

이는 작년 같은 월 대비 각각 3.8%, 1% 줄어든 것이며 2013년 같은 월 대비 14.2%,7.7% 감소했다.

생명보험업계도 보험설계사 수가 줄어들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2013년 6월 14만2000여명이던 전속설계사는 2014년 6월 12만8000여명, 2015년 6월 12만명으로 각각 9.8%, 6.1% 줄었다. 등록 설계사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03.%, 4.5%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보험 전문가는 보험시장의 채널의 다변화에 따른 것이라 진단했다.

박선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시장 채널의 변화가 대면에서 비대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온라인 보험시장의 주목되면서 온라인 시장에서의 자동차 보험, 연금저축보험 등의 상승 추세가 눈에 띈다.

일례로 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3개사의 온라인 연금저축손해보험 유지건수는  지난해 말 85건에서 올해 3월 기준 109건, 6월 말 12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Swiss Re(스위스의 재보험사)가 실시한 아시아지역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IFA(독립투자자문업자)와 인터넷 채널에서의 보험 가입에 선호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를 보면 인터넷 채널의 경우 2014년까지는 40~50대와 60대에 모두 선호된 적이 없었으나 향후 1년이 지나면 40~50대중 12%, 60대 중 6%에 해당하는 응답자들이 동 채널에 대해 선호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보험설계사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영향력을 잃지 않기 위해 전문성을 띌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한보험인협회의 관계자는 "방카, 온라인보험 시장이 확장되면 상품을 팔기만 하는 보험설계사들은 직업을 잃게 될 것이다"며 "현재 보험설계사들은 보상체계에 대해 보다 전문성을 가지며 고객들을 위해 일해야만이 직업 유지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보험설계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최근들어 많이 있고 협회측에서도 이미 실행한 바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교육을 듣는 보험설계사들은 미미한 수준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연구위원도 "다가올 사회경제, 국제 화경 등의 변화에 따라 보험설계사의 업무가  판매형에서 자문형으로 변형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보험설계사의 노력 뿐만 아니라 보험사들도 보험설꼐사들의 채용, 선발, 수당 및 보상체계,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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