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2025 '여우락 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이희문 선임
인순이·최백호 등 세대와 장르 아우르는 ‘민요의 재발견’ 기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우리의 전통을 충실히 디폴트하면서도 늘 상상을 초월하는 파격을 오가며 민요의 새로운 상상을 열어가는 예술가로 정평이 난 이희문이 제대로 '판을 깨고' 한바탕 놀아볼 심산이다.

국립극장은 2025 '여우락 페스티벌'(이하 '여우락')을 오는 7월 4일(금)부터 26일(토)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과 달오름극장에서 개최한다. 국립극장의 대표 여름 음악 축제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 소통하며 경계를 허무는 창의적인 무대를 선보여 왔다.

국립극장은 올해 '여우락'을 통해 마니아층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중이 우리 음악을 보다 즐겁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정서적 접근성을 높이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그 출발점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요 소리꾼이자 연출가 이희문이 2025 '여우락'의 예술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 여러 해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활약했던 이희문이 2025년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예술감독이 됐다./사진=국립극장 제공


이희문은 전통 민요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감각으로 민요를 재해석해 온 전방위 아티스트로,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에는 미국 NPR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Tiny Desk Concert)’에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출연해 세계 음악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SXSW 뮤직 페스티벌과 뉴욕 링컨센터 페스티벌 등 유수의 해외 무대에도 초청돼 우리 음악의 저변을 확장했다.

   
▲ '파격과 혁신'이라는 단어로 잘 설명되는 국악인 이희문./사진=국립극장 제공
이희문 예술감독은 2014년부터 '여우락'과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2014년 '제비․여름․민요', 2016년 '한국 남자', 2017년 '씽씽락락', 그리고 2019년 '13인의 달아나 밴드' 등 매 공연 참신한 기획과 연출로 화제를 모으며 독보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그런 그가 올해 '여우락' 역시 개성 넘치는 감각을 바탕으로,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채로운 콘셉트와 색다른 변화를 선사한다. 

2025 '여우락'은 ‘민요의 재발견’을 화두로, 개막작과 폐막작을 포함해 총 12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축제는 결국 재미있어야 한다’라는 이희문 감독의 기조 아래, '여우락'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콘셉트의 무대를 펼쳐낸다. 국립극장은 ‘요상한 민요 나라’로 변신하고, 참여 아티스트들은 민요의 정신을 지키는 수호자,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금술사, 상상력을 더하는 마법사로 초대돼 무대에 오른다.

이희문을 비롯해 대중가수 최백호와 인순이,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현대무용단 모던테이블, 인디밴드 까데호, 클래식 크로스오버 그룹 레이어스 클래식 등 각 세대와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저마다의 음악 언어로 민요를 새롭게 해석한다. 젊은 국악 연주자와 명창들도 대거 합류해 총 180여 명이라는 역대 최다 출연진이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음악 축제를 완성해 나간다.

이희문 감독은 “민요는 지금 시대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음악이며, 그 진정한 힘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데 있다”라며, “이번 '여우락'은 모두가 기꺼이 빠져들 수 있는, 낯설고도 매혹적인 음악의 세계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