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기준 금리를 세 번째 동결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이번 금리 동결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7일(현지 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4.25~4.5%로 유지하기로 밝혔다. 

연준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의 FOMC 회의를 개최했고, 세 번 모두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 정책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금리 동결 이유로 밝혔다. 

연준은 금리 동결 결정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증가했다”면서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고강도 관세 정책 때문에 물가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해왔다. 이번 FOMC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달 발효한 이후 첫 금리 결정이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지만 파월 의장을 포함한 미 연준은 통화정책 변화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관세 영향, 즉 관세가 물가와 경기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기 이전까지 지켜볼 것임을 분명히 했다”면서 “결론적으로 6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5월 FOMC 회의와 파월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해 보면 당장 미 연준은 지켜볼 뿐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미 연준의 양대 책무인 물가와 고용과 관련된 꼬여 있는 매듭을 푸는 것은 미 연준이 아닌 트럼프 대통령임을 재차 확인시켜 준 것으로 5월 FOMC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47포인트(0.29%) 오른 2581.27에, 코스닥지수는 3.0포인트(0.42%) 오른 725.81에 장을 시작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