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200% 이하로 낮추며 '양호'…2년 만에 40% 낮춰
차입금 2년 만에 절반 줄여…재무 개선 노력, 가시적 성과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롯데건설이 지속적인 재무 개선 노력으로 부채와 차입금을 줄이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도 유의미하게 줄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성공적인 재무 개선을 발판으로 수익성 향상을 통해 건설 불황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 롯데건설 본사./사진=롯데건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5조59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고, 자본총계는 2조8528억 원으로 8%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부채비율도 크게 줄었다. 2022년 말 관리가 필요한 수준인 235%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년 만에 196%로 대폭 낮추면서 부채 관리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통 건설사 부채비율이 200% 이하일 경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다.

건설사 재무 리스크의 핵심인 PF 대출 우발채무 감소도 눈길을 끈다. PF 우발채무는 2022년 말 6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3조6000억 원으로 2년 만에 약 절반을 줄였다. 롯데건설은 내년까지 이를 자기자본(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2조7571억 원) 이하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차입금 규모도 2022년 말 3조5000억 원이었으나 2023년 2조7000억 원, 2024년 2조 원으로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22년 37%에서 2024년 24%로 하락했다.

재무 우려가 불거졌던 롯데건설이 세간의 우려를 빠르게 잠재우고 있는 배경에는 박현철 부회장의 활약이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레고랜드 부실화로 촉발된 롯데건설의 재무 위기를 끄기 위해 취임한 박 부회장은 그룹 내 '재무통'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회사를 빠르게 안정화시키고 있다.

롯데건설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본사 사옥 부지 효율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 등 추가적인 조치도 고려하고 있어 부채 비율은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본사의 추정 가치는 약 5000억 원으로 평가된다.

재무 개선을 토대로 수익성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만 2조5313억 원 규모의 수주액을 쌓으며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올해 시공권을 따낸 5건의 대형 도정 프로젝트 외에도 가락1차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를 통해 올해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최대 3조 원을 조기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재무 개선과 수익성 향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불황이 깊어지면서 재무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라며 "부채를 줄이고 PF대출 부실 우려를 상쇄하는 노력이 곧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하는 시점에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만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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