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9일 민주당 험지로 꼽히는 경북 지역을 누비며 보수 표심 탈환 작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이 한덕수-김문수 후보 단일화 파국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조차 꾸리지 못하는 사이, 보수 텃밭까지 깊숙이 파고 들며 외연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영남 신라벨트' 경청투어 첫 날인 이날 보수세가 강한 경북 경주·영천·칠곡·김천·성주·고령 등 6개 도시를 찾아 '머슴론'을 꺼내들며 경북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경부 영천시와 칠곡군에서 주민들을 만나 "우리가 왕을 뽑는 것도 아니고, 지배자를 뽑는 것도 아니다.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할 머슴을 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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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경주시 한 거리에서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5.9./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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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머슴의 제1조건은 잘생긴 것도 아니고, 파란색이냐 빨간색이냐도 아니다"라며 "진짜 중요한 것은 충직하냐, 두 번째 중요한 것은 유능하냐가 아니겠나. 이번에는 정말 색깔이나 연고 말고 나라를 위해 일할 사람을 골라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12월 3일 그 내란의 밤도 이겨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잘못했으니 책임을 물었다"며 "6월 3일은 우리가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주권자의 권력을 행사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날이다. 내 운명을 결정할 도구를 잘 골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첫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북 경주를 찾아 "경주 APEC도 잘 돼야 한다. 준비가 부실하다는 소문이 있는데 국회 차원에서 잘 챙기라고 말해뒀다"며 "투표지는 총알보다 강하다. 6월 3일 새로 시작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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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제3차 골목골목 경청투어로 경북지역 방문에 나선 9일 경북 영천시 영천공설시장의 한 가게에서 판매하는 상추를 맛보고 있다. 2025.5.9./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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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의 경북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일 '단양팔경' 경청투어 중 경북 영주와 예천을 방문한 바 있다. 닷새 만에 다시 보수 텃밭 공략에 들어간 것이다. 국민의힘이 단일화 갈등으로 자중지란에 빠진 사이, 실망한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오려는 외연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경북 안동의 유림 50여명은 이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조병기 횡성 조씨 대종회장 등 30여개 종중과 지역 유도회, 항교, 문화원 관계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그가 안동인이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대적 소명을 구현할 적임자라는 확신이 있다 .침체한 안동과 경북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안동 출신인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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