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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
새정치민주연합이 요즘 역사교과서를 핑계로 벌이고 있는 이념 전쟁을 보면, 고영주․조우석 공영방송 이사들에 대한 무차별 비난과 공격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지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옛말이, 요즘 두 사람을 공격하는데 물불 안 가리는 야권의 정치세력, 언론, 시민단체들의 모습을 보면 절로 떠오른다.
만들어지지 않은 교과서를 지레짐작해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라며 피해의식에 찌든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처럼, 직무와 아무 관련이 없는 공영방송 이사들의 개인 소신과 이념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것이 똑 닮았다. 야권은 툭하면 박근혜 정권이 과거에 집착한다고 비난하지만 도대체 누가 과거에 매어있는 시대착오적 사람들인지 어이가 없을 정도다.
특히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조우석 KBS 이사를 공격하는 행태들은 도를 넘었고, 야당과 좌파세력 전체가 나서서 집단 이지메를 가하는 꼴은 흡사 대한민국의 과거를 향해 보복이라도 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광적이다.
고영주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를 놓고 역사전쟁 벌이는 좌파세력의 시대착오
필자의 눈에 비친 야권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 고영주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를 마치 박근혜 정권의 분신인양, 난도질을 해대는 행태가 상식을 넘었다. 고영주 이사장의 경우,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끈질기게 제기하는 모습이 수상하기 이를 데가 없다. 고 이사장이 변호사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좌파언론이 먼저 제기하고, 이어서 변호사 출신 새정연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의도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그 후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라는 단체에서 마치 지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고 이사장에 정말로 혐의가 있는 것 마냥 조사하겠다고 나선 꼴도 의심스럽다. 특히 서울변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이승만․박정희 매도에 앞장서는 민족문제연구소의 고문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나. 야권이야말로 단지 교과서만이 아닌 현실에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그러니 10․28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하든 말든 자신들의 ‘성스러운 전쟁’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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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의 MBC 국감장은 ‘고영주 이사장 사냥터’를 방불케 했다. 이날 야당의원들은 작심한 듯 보였다. 고영주 때리기에만 몰두해 방문진 경영 감사와 관련 없는 개인의 정치 소신과 과거 발언만을 문제 삼았다./사진=jtbc캡쳐 |
조우석 이사에 대한 공격도 마찬가지다. 그가 KBS 이사로서 한 직무와 관련돼 비판한 것을 본적이 없다. 조 이사가 KBS 이사가 되기 전 시민단체 토론회에서 한 발언,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생각, 그가 쓴 칼럼 내용의 일부 등등, 온통 KBS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주변부의 곁가지만 물고 늘어질 뿐이다. 한마디로 ‘조우석이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니 KBS 이사로서도 이럴 것이다’라는 사람 잡는 찌든 피해의식에 불과하다.
빗대어 비유를 하자면, 망상에 사로잡힌 이가 무고한 사람을 잡듯이 조 이사를 공격하는 야당과 좌파세력의 행태들이 바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조우석이라는 한 개인의 역사관과 철학, 소신을 이유로 그런 공격이 정당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이유가 된다면 그동안 민언련, 민변, 성공회대, 한겨레 출신의 공영방송 이사들이 보여준 숱한 부적절한 소신과 철학 편향된 역사관 역시 마찬가지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공영방송 이사 자리나 기타 공직에 가서는 절대로 가선 안 된다.
광기어린 표적공격 계속되면 결국 역풍 부른다
고영주 이사장과 조우석 이사는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공안 검사와 변호사로서 살아온 직업적 양심과 개인의 소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이고, 언론인으로서 문화평론가로서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기록해온 역사의 관찰자다. 우파에서도 이들의 생각과 발언을 과격하게 느끼는 이들이 물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 태반이 비겁한 기회주의와 처세술로, 세상을 계산적이며 얄팍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벗기 힘들다.
고영주, 조우석 이사가 자신의 소신과 가치를 지키며 사는 삶의 태도는 그런 그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값진 것이다. 이들이 민주화와 소위 민주화세력에 대한 평가가 좌파세력이 생각하는 것보다 박하다고 해서, 자신들의 관점을 이들에게 강요하고, 또 그런 강요가 먹히지 않는다고 해서 매도하고 짓밟을 권리는 없다. 자신들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고 막무가내로 조폭식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얘기다.
지난 달 재보선 결과에 담긴 민심을 깡그리 무시하고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반대” 구호를 고장난 레코드판 튼 듯 외치는 문재인 대표를 포함한 야권은 이념공세를 멈춰야 한다. 아무 문제없는 고영주 이사장 과거 수임사건을 가지고 ‘털어서 먼지 안 나겠느냐’는 식으로 무차별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멈춰야 한다. 동성애자를 성소수자로 교활하게 미화하면서 조우석 이사의 ‘더러운 좌파’라는 발언은 꼬투리 삼아 소모적인 이념공세를 하는 행태도 그만둬야 한다.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 우파 인사들에게 할 말 못할 말 안 가리고 온갖 종류의 말폭탄을 던지는 자들이 자신들의 ‘더러운’ 위선적 행태는 당연시 여기고 상대방의 말만 건수라도 잡은 듯 공격하는 걸 상식적인 국민이라면 누가 이해하겠나. 그러니 매번 선거에서 판판이 지는 것이다.
특히 고영주․조우석 두 사람을 마치 박근혜 정부의 분신이라도 된 듯 공격하는 것은 역효과만 부를 뿐이다. 그런 식의 공격이 계속되면 될수록 결국 좌파는 거대한 역풍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꼴이 될 것이다.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