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시 새 브랜드로 선정해 논란을 빚고 있는'I SEOUL U'(아이 서울 유)에 대해 "좋은 브랜드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하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특강 후 질의응답 시간에 서울시의 해당 브랜드 선정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만든 'HI SEOUL'(하이서울) 브랜드가 다소 부족해 내가 시장 재임 때 'SOUL OF ASIA'(소울 오브 아시아)를 보완했다"며 "브랜드는 이빨을 깨물고 참고 상대해 나가야 완성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을 겨냥해 "이번에 '아이 서울 유' 선정 과정에서 '소울 오브 아시아'를 중국이 싫어한다는 것이 이유더라"며 "정 그렇다면 '소울 오브 아시아'를 제외하면 될 일이지, '하이 서울'을 바꾸며 그렇게 설명하는 것은 비겁하다"고 일갈했다.

오 전 시장은 "저는 점잖은 사람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겠다"며 "'아이 서울 유'가 좋은 브랜드인지는 여러분들이 판단하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이후 박 시장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그만하자"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최근 서울 종로구에 20대 총선 출사표를 던진 오 전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당내 경쟁자인 종로 3선 출신 박진 전 의원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그렇다는 상황으로 정리되기 전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경쟁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 전 시장은 “당초 제가 목표한 '총선을 통한 당에 대한 기여' 측면에서 극단적으로 박 전 의원이 충분히 정세균 의원을 이길 수 있다면 제 판단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로 출마 이유에 대해선 "종로가 가진 상징성 면에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며 "새누리당이 선거 4연패를 한 종로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이자 큰 세가 있는 정세균 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일구는 것이 당의 굉장히 중요한 총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를 맡고 있는 오 전 시장은 강의도 올해까지만 하고 학기가 끝나면 종로구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