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 태평양연안에서 어획된 게에서 독소가 검출돼 샌프란시스코 등 지역에서 대게 품귀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태평양연안의 적조로 인해 게에서 '도모산'(domoic acid)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도모산은 '슈도니치아'(Pseudo-nitzschia)라는 독성 플랑크톤이 주로 만들어 내는 신경 독소로 어패류에 축적된다.

적게 먹으면 메스꺼움, 설사, 어지러움 등 증상이 나타나고 다량 섭취하면 단기 기억 상실, 발작 증세 등을 일으키며 사망 위험도 있다.

캘리포니아 어획수렵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당초 토요일인 7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대짜은행게(Dungeness crab)의 비(非)상업 어획 허용 기간을 무기한 보류하는 조치를 3대 0으로 의결했다.

또 바위게(rock crab)의 어획이나 채취는 상업적이든 비상업적이든 모두 금지키로 했다.

이 조치는 벤추라 카운티와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경계선 이북의 바다에 적용되며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유지된다.

캘리포니아 주 어류야생생물국은 이른 시일 내에 6000만 달러(약 700억 원) 규모의 상업적 대짜은행게 어획·채취도 금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짜은행게 어획·양식업자들은 원래 이달 15일부터 유통업체와 음식점에 게를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금지령이 내려지면 물량이 매우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어업인협회 태평양연안 연맹의 데이브 피츠 회장은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최소한 내년 1월까지는 모든 게 어획·채취를 중단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뭔가 잘못된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게를 먹어서 누구든 병이 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