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생활가전 생산 거점은 베트남
TPP 베트남 참여, 경제발전 더욱 가속도 붙어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베트남의 성장속도가 무섭다. 바라보는 중국은 부담스럽다. 베트남의 기업 모시기는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의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늘리고, 여기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12개국 중 베트남이 참여하면서 경제발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베트남 위치/네이버 지도

한국 기업이 베트남을 거점으로 생산기지를 준공한 것도 베트남 경제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10월까지 잠정 집계한 주요 지역별 수출 추이를 보면 베트남은 233억9000만 달러를 올리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베트남 수출은 2000년대부터 늘어나기 시작, 2007년에는 연간 수출 증가율이 46.7%를 기록했고 2010년 이후에도 3차례 30%대 증가율을 보이는 등 빠른 성장률로 미국과 중국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산업부 측은 무선통신기기와 섬유 등 국내 기업이 베트남 공장에서 물품을 생산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에 베트남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위치한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호찌민 동부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소비자가전(CE) 복합단지를 만들고 있다. 1차 투자 규모는 5억6000만 달러(6130억원), 2020년까지 14억 달러(1조5300억원)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서 현재 휴대전화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 휴대전화의 약 40% 물량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타이응웬성 공장에 약 50억 달러(5조4235억원) 투자, 베트남의 여러 생산기지에 투입한 투자총액은 110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삼성전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법인세 면제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며 "또한, 베트남 인건비는 국내의 5분의1수준이며 전국민의 65%가 30대 미만의 젊은 층이기 때문에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 LG전자가 약 80만㎡(평방미터)규모의 부지에 '하이퐁 캠퍼스'를 조성,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1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LG전자

LG전자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약 80만㎡(평방미터)규모의 부지에 '하이퐁 캠퍼스'를 조성, 2028년까지 약 15억 달러(1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기존에 베트남 내수공급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흥이옌(TV·휴대폰)과 하이퐁(세탁기·청소기·에어컨)생산공장을 하이퐁 캠퍼스로 통합,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베트남 하이퐁을 생산거점으로 결정한 이유를 "베트남의 풍부한 노동력, 베트남 제 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라는 하이퐁의 지리적 이점. 베트남 정부의 법인세 혜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조기업들이 세계 공장의 중심지었던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조금씩 옮겨가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혜택을 많이 제공한다고 해도 기업 공장이 제약이 들어가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또 중국은 인금인상률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인금이 저렴한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