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DB대우증권의 인수전에 도전장을 낸 4곳이 모두 입찰적격자로 선정됐다.

KDB산업은행은 9일 제2차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를 열고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의 패키지 매각 입찰적격자로 KB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우리사주조합 등 4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일 마감한 예비입찰에 인수 의향을 밝힌 4곳 모두가 적격자로 선정됐다.

산업은행은 "국가계약법에서 규정한 방식에 따라 평가항목별로 '합격·불합격(Pass·Fail)'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적격자를 결정했다"며 "부적격 사유가 명확한 경우만 불합격 판정하고, 적격한 인수후보자를 모두 선정했다"고 평가 방식을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매각추진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자행 홈페이지와 나라장터, 알리오시스템에 주식 매각공고를 할 예정이다.

입찰 적격자로 선정된 4곳은 이날부터 3∼4주에 걸쳐 예비실사에 돌입한다. 예비실사 결과를 토대로 내달 초로 예상되는 본입찰에 참가하며, 본입찰 결과에 따라 연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상세실사, 가격 협상 등이 진행되고 나면 내년 상반기에 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우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자본총계가 4조3049억원으로 NH투자증권(4조4954억원) 다음으로 큰 2위 증권사로, 인수자가 단숨에 업계 1위로 뛰어오를 수 있는 대형 매물이다.

매물로 나온 물량은 대우증권 보통주 1억4048만1383주(지분비율 43.00%)와 산은자산운용의 보통주 777만8956주(지분비율 100%)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수가격은 2조원대를 훌쩍 넘어가리라는 예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