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금융투자업계에서 공유되던 사모펀드 운용 정보가 최근 비공개로 속속 전환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각 자산운용사에 사모펀드 운용 정보를 외부 평가기관에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공문을 최근 보냈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달 25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기존까지 사모펀드는 '일반 사모펀드', '헤지펀드', '사모투자펀드(PEF)', '기업재무안정 PEF' 네 가지로 분류됐지만 규칙 개정 이후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두 가지로 단순화됐다.

개정 전까지 협회는 펀드 평가사에 일반 사모펀드의 운용 정보를 제공했다.

하지만 일반 사모펀드와 기존의 헤지펀드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통합됨에 따라 데이터 외부 제공에 대한 동의 절차를 거치게 됐다.

자산운용사 상당수는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협회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은 펀드 평가사 시스템을 통해 어느 사모펀드가 수익률이 좋은지, 어느 펀드로 자금이 많이 흘러가는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이 같은 비교·분석이 어려워진 셈이다.

한 펀드 평가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데이터 제공이 사실상 중단돼 어떻게 된 것이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펀드사 내부에서도 매니저들은 수익률 같은 성과가 비교돼 자료 공개에 소극적이지만 마케팅·관리 분야에서는 관련 정보가 사라져 타사 펀드와의 비교 등을 통해 전략 수립을 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