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안정적 발전기반 조성해야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산업의 쌀’ 철강산업이 위기극복을 위해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업계는 슬기롭게 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워낙 업황 자체가 침몰된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김주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철강 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정책방향’에 따르면 한국 철강 산업이 위기를 맞은 요인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 포스코 광양제철소 직원이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제철 현장을 지키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먼저 수요산업 성장정체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철강산업 수요의 21%를 차지하는 조선산업의 성장 둔화로 철강 산업의 수요도 함께 줄고 있다.

조선업계는 지난 2010년 1300만CGT 규모의 건조량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1000만CGT 규모로 축소됐다. 올해 역시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분의 1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건조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수주액이 19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철강재에 대한 수입규제를 펼치는 나라가 급증하는 것도 철강산업의 위기를 더하고 있다.

한국 철강재는 지난 1990년 이후 총 83건이 규제되고 있으며 올해 5월 기준 14개국에서 61건이 규제 또는 검토단계다. 미국 17건, 호주 9건, 인니 8건, 캐나다와 말련 각 7건 등이며 품목별로는 강관 16건, CR 13건 HR과 도금강판 13건, 후판 9건 순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제 대량 유입으로 인한 철강재 가격 하락과 철강업계 수익성 약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공급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수입은 일정 규모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내수대비 수입비중이 41%를 넘어섰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철강제가 80%인 1300만 톤에 이른다.

김 연구위원은 철강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내수 시장의 안정적 발전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불공정·불량 수입 철강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관련제도를 개선해야한다”며 “원산지 표시, 건설용 강재 품질확보 준수 등 관계부처의 합동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과당경쟁, 과잉·노후 설비의 해소를 위한 업체간 인수·합병을 유도하고 관련 법과 제도의 조속한 정비를 통해 구조조정 촉진을 지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