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하이타오족 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버금가는 중국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국내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국내 시장으로 쇼핑을 오는 역 직구족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인 오늘 거리 곳곳엔 빼빼로데이를 맞아 관련 프로모션으로 한참 시끄럽지만, 국내 주요 온라인몰에선 큰손 중국 고객들을 잡을 수 있는 광군제에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광군제란 '독신'을 뜻하는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11일을 말한다. 독신자들을 겨냥해 중국 상인들이 '홀로 빈방을 지키지 말고 물건을 사며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 중국 최대 쇼핑 시즌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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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군제 행사 관련 사진. 알리바바 홈페이지 캡처 |
지난해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 알리바바에선 광군제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쳐 약 10조200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도 오전 0시 시작된 알리바바 '광군제' 행사 역시 단시간 매출 기록을 갱신했다. 개시 12분만에 1조8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오늘 하루동안 약 16조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광군제에 중국 온라인몰만 들썩이는 것이 아니다. 한국 유통업체들도 광군제 전후로 대대적 세일행사에 돌입하며 중국 고객들을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닷컴·롯데아이몰·엘롯데 등 온라인몰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롯데닷컴은 지난 10월 중순부터 '글로벌 롯데닷컴'과 '차이나 롯데닷컴'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의 뷰티∙잡화∙의류∙가전 상품 500여 가지를 선보였고, 티몰의 글로벌 롯데닷컴관에선 예약판매도 진행했다. 이날 광군제를 위해 롯데닷컴은 총 43만여 상품의 물량을 준비하고 기존 이천 물류 해외센터 외에 군포 물류센터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도 사흘동안 화장품, 영패션, 레저, 스포츠 등 상품군의 200대 인기 제품 150억원 어치를 30~80% 할인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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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닷컴은 광군제 행사에 앞서 늘어날 물량에 대비, 기존 이천 물류 해외센터 외에 군포 물류센터를 추가로 운영하기로 했다. 현장모습/롯데닷컴 제공 |
주요 할인 상품은 루이까또즈 핸드백 35만원(정상가 대비 30% 할인), 쉬즈미스 재킷 4만원(70% 할인), 노이즈 패딩 9만8000원(60% 할인) 등이다. 블랙야크·네파·코오롱스포츠·노스페이스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최대 60% 싸게 내놓는다.
GNC·마더네스트 등이 참여하는 '건강식품 반값 페스티벌', 메트로시티·루이까또즈·닥스 등의 '3대 핸드백 브랜드 위크', 패딩·코트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영패션 코리아 싱글 페스티벌' 등도 함께 진행된다.
AK몰에서는 AK플라자는 마운티아 구스 다운 점퍼를 81% 할인된 11만8800원에, 제스 캐주얼 체스터 하프코트를 69% 할인된 11만8150원에, 락피쉬 푸들 쇼트 패딩부츠를 34% 할인된 5만9000원에 각각 선보인다.
또 111명을 추첨해 구매금액의 최대 110%를 적립해주고, AK플라자 백화점관 상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1% 할인 쿠폰을 준다. 선착순 1111명에게는 무료배송 쿠폰도 제공된다.
현대백화점은 현대 H몰 글로벌관에서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한국 대표 상품 세일전을 열고 MCM, 루이까또즈 등 잡화 브랜드를 70%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한 업계관계자는 "중국의 광군제를 맞아 온라인 쇼핑족을 위해 세일전을 기획한 것"이라며 "특히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해외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의 해외직구족인 하이타이족을 잡기 위해 이렇게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