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정책이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역에 활기를 넣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열린 ‘십정2뉴스테이 사업발표회’에서 뉴스테이 공급과 정비사업을 연계해 십정2주거환경개선 사업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약 3000가구다.

   
▲ 인천 십정2지구 뉴스테이 사업지 위치도/자료제공=국토부

십정2구역은 구역 어디서나 지붕이 무너지고 붕괴 우려로 출입이 금지된 건물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만큼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구역 전체 주민 2771가구 중 510가구(18%)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어서 주택을 소유하고 있어도 자력으로 주거여건을 개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의 주거환경개선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역시 그동안 경기 침체와 재무여건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해 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겪어 왔다.

인천시는 올해 1월 정부의 뉴스테이 정책 발표 이후 십정2구역에 뉴스테이를 활용해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시는 9월 금융컨설팅업체인 스트레튼 홀딩스와 NH투자증권 등 기관투자자의 부동산펀드를 활용한 뉴스테이 사업 제안을 수용했다.

국토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결국 뉴스테이를 통해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십정2구역은 보상비가 많이 들어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방식(수용방식)을 재개발·재건축에서 활용하는 관리처분방식으로 바꾼다.

관리처분은 정비구역 안에 있는 토지와 건축물의 가치를 평가한 뒤 일반분양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반영해 신축 재산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시는 십정2구역 기존 주민을 위해 공급되는 특별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공급 물량을 통째로 뉴스테이 사업자에 매각해 미분양 리스크를 없애고 사업성을 높일 방침이다.

기존 주민 가운데 특별분양분을 취득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분양주택 수준의 품질로 건설되는 영구임대주택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십정2구역은 총 3048가구에서 5100가구로 늘어나며 이 중 3천가구가 뉴스테이로 공급된다.

시는 올해 안에 사업시행자와 사업방식을 변경하고 내년 관리처분과 뉴스테이 공급을 마무리한 뒤 2017년 상반기 사업이 착공될 수 있게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