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추가로 매입하면서 현대차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장 마감 이후 대량매매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226만5000주 중 184만615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이날 현대차 종가인 16만2500원이었고 전체 매매대금은 2999억9937만원이었다.
정 부회장은 지난 9월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316만4550주를 산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보유주식 317만995주(보통주 기준, 지분 1.44%)와 이날 매입한 184만6150주를 더해 총 501만7145주(지분 2.28%)의 현대차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삼호중공업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던 현대차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고 현대차그룹에 매수 의사를 타진하면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우호지분인 현대삼호중공업 보유 현대차 지분이 제삼자에게 매각되면 현대차의 안정적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분이 시장에서 매각되면 주가에 영향을 주게 돼 주주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있어 직접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정 때문에 현대차 지분 추가 취득이 불가능하고,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은 관련 규정(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상 대량물량 일괄인수가 불가능해 정 부회장이 직접 해당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이번 현대차 지분매입은 순수하게 안정적 경영과 주주 가치 훼손 방지를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