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11일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도 톡톡히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광군(홀아비·독신남)제는 1이 4개나 겹친데서 유래한 '독신절(11월 11일·솔로데이)'의 의미한다. 중국 온라인몰들은 이날 앞뒤로 대대적 세일에 나서고 있다. 광군제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랜드차이나는 이날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티몰'에서 티위니위·로엠·스파오 등 18개 브랜드 제품을 50% 할인 판매했는데, 하루에만 무려 32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작년 광군제와 비교했을 때 40%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날 티몰내 이랜드의 실적은 티몰 입점 패션브랜드들 가운데 3위 안에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광군제를 앞두고 지난달 13일부터 시작한 예약판매를 통해서도 이미 40억원어치를 파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폭증한 주문 물량을 1주일 안에 배송하기 위해 이랜드는 관련 물류 인원도 기존의 10배 이상으로 늘렸다.

중화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상품의 현지 직판 사이트를 운영하는 판다코리아닷컴은 광군제를 맞아 9일 이후 마스크팩, 마유크림 등 인기상품을 최대 81% 싸게 내놨다. 모든 구매 고객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프로모tus도 진행했다.

그 결과,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광군제 당일인 11일 낮 12시 기준으로 트래픽(동시 접속자 수)이 평소의 20배 이상으로 뛰어 한 때 서버가 멈추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닷컴이 운영하는 해외 직접판매 사이트 글로벌롯데닷컴(global.lotte.com)의 매출도 광군제 효과로 급증했으며 지난 2월 티몰에 들어간 롯데마트의 1~11일 매출도 다른 달 같은 기간 평균 매출의 두 배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에 티몰에 입성한 이마트는 지난달 13일부터 광군제 행사상품에 대한 판매 예약을 받았다. 그 결과 10일 현재까지 예약 구매액이 17억 원, 구매 건수는 7만 건으로 집계됐다. 한방 샴푸·생리대, 냄비·프라이팬 등 주방용품, 홍삼 캔디류, 누룽지백숙 등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게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광군제'(光棍節) 행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은 12시간 만에 무려 10조원 어치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