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위기 줄어드나 했더니 미국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여전한 '불안'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한국은행이 5개월째 기준금리를 1.5%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 시장의 변동 가능서이 커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시장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한국은행

이 같은 한은의 결정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등에 따른 국제금융 시장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초저금리(0∼0.25%)인 금리를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주가상승,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등으로 2000선 대에서 상승세를 보였다가 미 연준 정책 금리의 불안성으로 반등했다. 전일 코스피 지수는 1997.27에서 전 거래일인 10일보다 0.68포인트 상했지만 2000선을 넘지 못했다.

이에 앞서 금융시장의 전문가들 역시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서 예상했다. 최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 관련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가 동결로 내다봤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금은 기준금리를 더 내리고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안된다"며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기준금리를 지난해부터 4차례 인하해왔기 때문에 당분간은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 중국발 리스크가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위안화과 평가절하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점진적으로 우려감이 줄고 우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져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하 하기가 어렵다"며 "세계경기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회복의 기미는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수출 부진이 기준금리 동결의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수출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전월인 9월 대비 15.8% 하락했다. 이는 지난 8월 15.2%로 하락한 수준보다 더 악화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월 수출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과 수출단가 하락 영향이 컸다"며 "작년 10월 사상 최대 수출 기록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한 것은 경기적 요인 뿐만 아니라 구조적 요인도 같이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 부진에 대한 원인규명,우려 부분 등에 대해 금통위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출회복이 지연되면 생산측면에서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다시 임금이나 고용에 영향을 주면서 내수둔화를 초래한다"면서도 "수출회복 없이는 내수의 개선도 없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시장에서도 일관된 컨센서스가 형성이 돼 있지 않아 경기에 대해 엇갈리게 보는 관점이 많다. 내년 경기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