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선·경영투명성 강화위한 조치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롯데그룹이 기업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제도를 두기로 했다. 또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계열사에는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한다.

롯데그룹은 12일 오전 열린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기업 투명성 확보를 위해 이 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 롯데그룹이 기업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제도를 두기로 했다./미디어펜

경영진과 지배주주의 독단적 의사 결정을 견제하기 위한 사외이사 제도는 현재 상법상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적용되는 의무 규정이다.

하지만 롯데는 스스로 일정 규모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도 사외이사를 둬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자산 3000만원 이상' 기준을 적용하면 사외이사를 둔 롯데 계열사는 현재 14개에서 25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배구조개선TF는 지난 8월,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투명성을 높여나가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약속에 따라 설치됐다.

이봉철 지배구조개선TF 팀장은 "롯데는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경영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사외이사 및 위원회의 외형적 확대뿐 아니라 실질적 운영을 위한 방안도 추가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는 경영진 및 지배주주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견제할 목적으로 현재 상법상으로는 상장사와 금융회사에만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고 있다.

롯데는 자산규모가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는 것과 함께,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회사는 이사 총수의 1/4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사외이사 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에서 사외이사를 둔 계열사는 현재 14개사에서 25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롯데는 현재 운영 중인 위원회 제도도 대폭 강화한다. 위원회는 이사회 권한을 위임해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전문성, 신속성을 도모할 목적으로 도입된 제도이다.

롯데는 현재 경영투명성 강화와 기업문화개선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인 기업문화개선위원회와는 별도로 자산규모 1조원 이상의 모든 회사에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현재 2조원 이상 상장사와 금융회사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호텔롯데와 롯데푸드, 롯데홈쇼핑에도 추가로 설치한다.

현재 롯데손해보험과 롯데하이마트에 설치 운영 중인 보수위원회는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금융회사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사외이사제도와 위원회제도의 실질적이고 효과적 운영을 위한 방안도 강화한다. 롯데는 사외이사 중에서 위원회 위원장을 선임하고, 위원회 활동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또 신동빈 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과의 간담회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해 사외이사와 위원회 위원 등 외부 인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사내외 교육기관을 활용해 사외이사 등의 전문성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의 분리, 외부전문가의 사외이사 추천제 도입,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시행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 책임경영 및 재무 투명성 강화, 준법경영 시스템 구축, 옴부즈맨을 비롯한 외부감시제도 등의 단계적인 도입을 통해 외부감시 및 대외소통을 강화해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경영 체계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