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합물은행 15주년 기념 심포지엄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신약 개발 단계에서 첫 번째로 확보해야 하는 화합물을 은행처럼 관리‧제공하는 한국화합물은행이 설립 15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 대강당에서 '한국화합물은행 15주년 기념심포지엄'을 열었다.

신약 개발에는 평균 10년 이상의 연구기간과 수조원의 연구비가 소요되는데, 화합물의 확보와 관리가 잘 이뤄지면 이에 따른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신약개발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한국화합물은행은 신약과 바이오 연구의 씨앗으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합물을 범국가적으로 확보·관리해 국내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0년 3월 설립됐다.

세계적 제약사들은 신약개발을 위해 대량의 화합물군을 수집해 초고속약효시험을 통하여 단시간 내에 신약개발 가능성이 있는 다수의 화합물을 찾아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화합물을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선진 전략에 대응해 국내에서는 한국화합물은행이 지난 15년 동안 신약개발과 바이오 연구의 종자로 사용될 수 있는 화합물 34만종을 국가공동자산으로 창출했다.

또한 매년 누적건수 40만개 이상의 화합물을 국내 산·학·연에서 수행하는 100여건 이상의 연구개발사업에 무상으로 제공해 국내 신약개발과 바이오연구를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수십건의 연구개발과제가 도출됐고 이중 우수한 후보물질이 발굴돼, 2011년 신개념 골다공치료제 후보물질 국내기업 기술이전, 2013년 녹내장치료제 후보물질 국내기업 기술이전, 지난해 바이러스치료제 후보물질 다국적기업 기술이전 등 국내외 기업에 기술 이전된 사례도 다수다.

지난 11일 개최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화합물은행의 지난 15년간 운영성과와 신약개발 및 바이오연구에 필요한 국내외 인프라 소개, 화합물을 이용한 새로운 질병 치료 후보물질 연구, 한국화합물은행 화합물을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한 사례 등이 발표됐다.

이와 함께 중국 국가화합물은행 책임자인 밍웨이 왕(Ming-Wei Wang) 교수의 중국내 화합물관리 및 활용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규호 한국화학연구원 원장은 이번 심포지움에서 “한국화합물은행은 국내 유일의 공공화합물은행으로서 우리나라 바이오연구 및 신약개발연구의 선진화와 활성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합물은행은 최근 자동화 시설을 도입해 약효 시험기관에 신속하게 화합물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까지 50만 종의 화합물을 확보하고 국내 산‧학‧연 신약개발과 바이오연구를 지원하는 세계 일류 공공화합물은행으로 도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