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두산 면세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쟁취
외국인 가장 많이 찾는 지역, 면세점 집중 운영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동대문과 남대문에 새로운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서울 도심과 동대문 등 가장 외국인이 많이 찾는 지역에 면세점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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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관광객, 특히 중국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동대문과 남대문에 새로운 면세점이 들어서게 된다.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좌), 두산타워(우)/각 사 제공 |
14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올해 안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3곳 시내면세점을 운영할 사업자로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선정되고 SK가 탈락했다고 밝혔다.
신세계와 두산이 이번에 서울 면세 사업권을 받게 되면서 '동대문-남대문 면세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를 한 결과 명동, 동대문시장, 남산타워, 남대문 등 중국인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방문지 10곳 중 8곳이 강북에 위치해 있다.
두산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전혀 없지만 동대문이라는 입지를 내세워 면세점 황금티켓을 차지하게 됐다.
신세계는 서울 도심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또 하나의 새로운 면세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후보지로 내세웠다.
심사위원들이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인 명동과 남대문·동대문시장을 끼고 있는 '동대문-남대문' 라인에 면세점을 두는 것이 외국인 유치를 통한 관광 활성화와 상생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번에 특허권을 받은 신세계와 두산의 서울지역 면세점은 어떤 모습일까.
신세계는 중구 백화점 본점 신관과 바로 옆 메사빌딩 2개 건물을 활용, 모두 14개층 연면적 3만3400㎡(1만100평) 규모의 시내면세점을 지을 계획이다. 본점 옆 메사빌딩 7개층(3~7층, 10~11층)에도 다양한 관광·상생 콘텐츠를 갖춘다.
신세계는 새로운 도심 관광자원을 개발해 뉴욕의 맨해튼, 일본의 긴자, 홍콩의 침사추이처럼 서울이 세계적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에 남대문 전통시장 활성화, 한류특화 클러스터,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새단장), 미디어 파사드 아트 조명쇼 등 다양한 관광시설과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면세점 사업권 발표 이후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사장은 "관광산업의 인프라를 다지고 도심관광도 활성화시켜 경제에 온기가 불어넣어 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치한 채 다른 층들을 면세점으로 활용,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꾸밀 계획이다.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계속 늘어나지만 지출규모는 명동의 30%밖에 되지 않는다. 동대문에 면세점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에 '낙수효과'가 나타나 2020년 외국인 관광객 지출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 것이라고 자신해 왔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 면세점 운영 특허를 얻으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구체적으로는 ▲ 인근 대형 쇼핑몰과 연계한 'K-스타일(Style)' 타운 조성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및 전통시장과 연계한 야시장 프로그램 등 ▲ 지역 내 역사 및 먹을거리 탐방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역 상권과의 상생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동대문 지역에 외국인 심야 쇼핑객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고려해 '심야 면세점' 운영도 검토한다.
동현수 두산 사장은 면세점 사업권 발표 직후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