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기업구조조정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진 원장은 지난 13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추계만찬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내년 총선과는 상관없이 의지를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을 대상으로 내달까지 진행하는 신용위험평가를 강화된 기준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대기업 구조조정은 관심도 많고 파장이 커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금감원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을 상대로 부실 위험을 A, B, C, D등급으로 분류하는 신용위험평가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대상 중 300곳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삼고 있다. 300개 중 C등급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 D등급을 받은 기업은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특히 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전자 등 취약 업종에 속한 기업들을 더욱 정밀한 평가 대상이다.

아울러 진 원장은  "시중은행장들도 성과주의 확산에 대한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금융권의 성과주의 확산을 두고 은행권 수장들과 금융위원회와 함께 추진해 나갈 의지도 내비쳤다.

또 금융소비자보호에 대해서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며 "'문제소비자'나 '악성민원인'에 대한 감독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금융개혁 방향에 맞춰 연내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기존 금융지주와 계열은행으로 나눠 각각 운영되던 감독·검사 체제를 직능별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