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문재인 당대표를 겨냥해 “총선에서 패배해서 당도 망하고 자기 자신도 망하는 것보다는 대권의 길로 매진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 패배하면 자기는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는데, 이렇게 되면 총선 패배가 자명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의원은 “문 대표가 ‘이기는 당을 만들겠다’ 하고 대표로 선출됐다. 그러나 연전연패를 하고 있고 특히 지난 7·30, 이번 10·28 재보궐선거에서 우리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가지 않겠다. 2번을 찍으면 문재인이 유리하기 때문에 하지 않겠다’ 하는 의사를 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것을 저는 유세현장을 다니면서 알고 문제제기를 했지만 우리 중앙당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20%미만의 투표율이 나왔다”며 “그리고 민심의 가늠좌인 수도권 10곳에서 9곳을 패배했다고 하면 이미 민심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우리 목표는 정권교체를 통해서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라며 “그 정권교체를 위해 지금 바닥난 민심을 어떻게 해야 처리될 것인가 하는 것은 문 대표가 당대표로서 결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당은 책임정치를 요구하고 있고 문 대표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호남 광주에서는 92%, 전남·북에서는 거의 90%이상의 지지를 받지 않았나. 이러한 지지가 5%로 하락했다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지금 현재 박근혜 대통령도 부정적인 국민 평가가 더 많지만 우리 새정치연합은 지지도가 답보상태, 하락하고 있다”며 “이대로 계속 지지율이 하락하고 총선도 패배하고 정권교체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우리는 국민 앞에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호남 지역에서의 당 지지율 급락에 대해 “이게 꼭 호남으로 국한하고 또 박지원으로 국한해서 보아선 안 된다”며 “지금 전국적으로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문재인 사퇴론’이 공천 혁신안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개혁안으로 문 대표가 성공한다고 한다면, 지지도가 올라간다면 누가 (사퇴를) 얘기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사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당할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다”고 언급했으며, 문 대표가 사퇴할 경우 그 후 대책으로서 “대통합 전당대회가 제일 좋은 방법”이라면서도 천정배 의원, 문 대표, 손학규 전 대표가 함께 참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조기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총선을 치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