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참사 글로벌 불확실성 높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파리 최악의 테러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테러 경계에 내수 침체라는 이중고에 맞닥드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테러 사태로 인해 유럽전역으로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유럽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추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11·13 파리테러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한국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MBN 방송 화면 캡처
특히 유럽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어려움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코트라(KOTRA)는 16일 ‘파리 테러사태에 대한 프랑스 현지 동향 보고’ 자료를 통해 파리 테러사태가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있겠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트라는 “이번 테러 이후, 프랑스로 수입되는 물품에 대한 보험료 증가와 통관절차 강화 및 물품 반입속도 지연에 따른 운송 및 물류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프랑스 정부의 국방 및 보안부문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공공 인프라 부문의 투자가 상대적으로 감소할 우려가 있어 기업투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프랑스 파리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반응을 인용해 “미국 9·11 테러 이후의 우리 수출이 테러 사태 이후의 특이한 변화를 보기는 어려웠던 것처럼 프랑스도 과거부터 반복되어온 테러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내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에도 악영향이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단기 영향에 그친 것처럼 이번 프랑스 테러도 유사한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유로존에 선박과 자동차·전자부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항공기 관련 제품과 화장품과 의약품 등을 수입하고 있다.

유로존에 진출해 있는 전자업계의 관계자는 “이번 테러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로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 역시 “이번 사태로 시장전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발 경기둔화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으로 한국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중국이 유로존 수출에 타격을 받는다면 한국의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전체 수출의 9%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최대 교역국은 EU다. 따라서 EU지역에 대한 중국의 수출 감소로 인해 경기가 악화된다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오 특임교수는 “파리 테러 이후 주요국 증시와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경제 둔화 등에 이어 이번 테러로 인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