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연쇄 테러 사건의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이 범행 후 당초 알려진 한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경찰의 검문을 무사 통과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특히 프랑스 경찰은 최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에 대한 테러 첩보도 석 달 전에 입수하고도 충분히 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일한 대응으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테러 이후 벨기에에서 체포된 공범 2명은 압데슬람과 함께 폴크스바겐 골프 자동차를 타고 파리에서 벨기에로 가는 동안 세 차례 경찰에 검문을 당했지만, 매번 통과했다고 말했다.

공범의 이름은 함자 아투(21)와 무함마드 암리(27)로, 벨기에 경찰에 체포돼 압데슬람을 벨기에까지 데려다 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들은 테러가 발생하고 몇 시간 뒤인 지난 14일 오전 프랑스와 벨기에 국경인 캉브레에서 한 차례 검문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두 번이나 더 검문을 무사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 경찰이 당시 공범 2명은 물론 압데슬람의 이름까지도 수배 명단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아투와 암리의 진술에 따르면 이들은 브뤼셀 외곽 몰렌베이크에 있다가 14일 오전 2시께 자신의 자동차가 고장 났다는 압데슬람의 전화를 받고 아투의 골프를 운전해 그를 데리러 갔고, 새벽 5시께 바타클랑 극장에서 1.6㎞ 떨어진 곳에서 압데슬람을 태우고 몰렌베이크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들은 압데슬람이 그런 학살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돌아가는 차 안에서 압데슬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의 거주지에서 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질산암모늄(비료)과 칼라시니코프 소총에 쓰이는 탄약을 발견했다.

앞서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프랑스 경찰이 지난 8월 바타클랑 극장에 대한 테러 계획 첩보를 이미 입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8월 시리아에서 돌아와 체포된 30세의 프랑스인 지하디스트는 당시 조사 과정에서 이번 테러의 배후인 압델 하미드 아바우드(27)를 시리아에서 만났으며, 그가 프랑스의 콘서트홀 공격을 지시했고 다른 공격들도 준비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