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프랑스 파리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들의 형제가 자신의 형에 대해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면서 도주 중인 동생에게는 자수를 촉구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 이브라힘 압데슬람의 형제인 모하메드 압데슬람은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몰렌베이크에서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모하메드는 "우리 가족은 개방적이었다"며 "지금까지 법적인 문제가 단 한 번도 없이 잘 살아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의 형인 이브라힘은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때 볼테르가에서 자폭했고 동생 살라는 테러 가담 후 달아나 경찰의 추격을 받고 있다.

모하메드는 테러를 말리지 못한 아쉬움에 가슴을 쳤다. 그는 "형과 동생이 보통 인간들이 아니다"며 "날마다 봤지만 행동이 예사로워서 그런 짓을 준비하려고 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주 중인 동생에 대해 "과격한 징후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기도하고 종종 모스크에도 갔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는 현재로선 자수가 최선의 해결책이고 테러에 연루됐다면 책임을 지라고 동생에게 당부했다.

지난 13일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뒤 모하메드는 살라, 이브라힘과 함께 삼형제 용의자로 지목돼 벨기에 경찰에 체포됐다.

그러나 모하메드는 별다른 혐의점이 없다는 수사기관의 판단에 따라 전날 풀려나 귀가했다.

형과 동생이 법 없이도 살 인물이라는 모하메드의 발언과 달리 살라와 이브라힘은 최근 수년 동안 공안당국의 요주의 인물로 거론돼왔다.

벨기에 검찰에 따르면 이브라힘은 올해 시리아에 입국하려다가 터키에서 제지돼 벨기에로 송환돼 신문을 받았다.

살라, 이브라힘이 둘 다 올해 2월 조사를 받았으나 시리아 입국을 시도했다는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가 석방됐다.

모로코계 벨기에인인 압데슬람 가족은 브뤼셀 서부의 몰렌베이크 구역에 있는 3층 집에서 함께 살았다.

몰렌베이크 지역은 급진적인 청년들의 소굴이자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유럽 내 전진기지로 여겨지고 있다.

이브라힘의 옛 아내 니아마는 살라, 이브라힘이 게으름뱅이 실업자였다며 모하메드의 설명과는 다소 다른 부정적 평가를 늘어놓았다.

니아마는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이브라힘이 하는 짓이라고는 대마초를 피우고 낮잠을 자는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 기술자 학위가 있었지만 일자리를 찾지 않아 결혼생활 2년 동안 일한 날은 고작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이브라힘이 가족의 강요 때문에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을 지내기는 했으나 사원에 가서 기도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증언도 나왔다.

니아마는 "실업급여로 먹고살면서 돈이 없어 아기도 가지지 못했다"며 "이브라힘이 집에서 빈둥거리는 게 일이었지만 시리아에 가면 꽤 오래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브라힘에게 단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자신이나 다른 이들에게 폭력을 쓰지 않는 온순하고 점잖은 성품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