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단서 나만의 놀이 공간으로…자동차 환골탈퇴

[미디어펜=김태우기자]편리안 이동수단이던 자동차의 역할이 또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카처플렉스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다.

잘 달리고 잘 서며 운전의 재미만을 중점적으로 발전해 온 자동차가 운전자와 가족을 위한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 미니 5도어 부터 차량중앙 디스플레이에서 에코드라이빙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해둔 미니커넥티드의 금붕어 키우기/유튜브 영상캡처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슬란 고객들에게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겸비한 실내공간과 12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음악감상실 효과를 제공한다.

아슬란은 승객이 차량에 탑승해 있는 동안 나만의 콘서트장 또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음악을 들으며 온몸으로 웅장한 사운드를 느끼며 자동차를 또 하나의 힐링 공간으로 오나성시켰다.

포드코리아가 지난 10일 출시한 프리미엄 대형 SUV '링컨 올-뉴 MKX' 역시 차 속으로 들어온 공연장을 표방하고 있다. 실내에는 최고급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레벨이 제작한 스피커가 19개나 설치돼 있다.

각 스피커는 전문가들이 차량 디자인에 맞춰 최적으로 음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했다. 무대 한가운데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한국지엠이 지난 9월 선보인 준대형 세단 쉐보레 임팔라 실내에는 정교하게 배치된 보스 브랜드 스피커 11개가 달려 있다. 이를 통해 임팔라 실내 어떤 자리에서도 동일한 사운드를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하는 동안 미니게임을 즐길수 있도록 꾸며놓은 차도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미니 5도어모델에서 공개된 에코드라이빙 체점시스템이다.

미니와 함께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운전자 운전 습관을 채점한 다음 차량 중앙 화면에 점수를 표시한다. 운전자는 자신이 얼마나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을 했는지, 또 본인 운전 습관이 연비에 얼마나 효율적인지 점수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에코드라이빙에 재미를 부여해 안전운전과 연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밖에도 항공기 1등석을 통째로 옮겨 놓은 듯한 차량도 있다. 미니밴세그먼트의 새로운차 씨트로엥 그랜드 C4 피카소는 탑승자가 최대한 편안함을 느낄수 있도록 모든 좌석에 독립적인 편의장치를 설치했다.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은 마사지를 비롯해 다리받침 등 최고급 옵션으로 항공기 1등석에서나 제공할 만한 기능을 대부분 누릴 수 있고 두 번째 열 시트는 분리형으로 디자인해 탑승자가 자기가 앉아 있는 시트 위치와 각도를 각자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편의성을 제공했다.

토요타 뉴시에나 역시 탑승자의 편의를 위해 항공기의 비즈니스 석을 표방해 2열과 3열의 좌석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고 개인의 취향에 맞춰 온열시트 등 편의장비를 실행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업계의 추세는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고 아웃도어활동이나 자동차 활용을 하는 이들이 많아지며 향후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자동차 분야에 전자 업체들과 더불어 화학·IT기업들까지 뛰어드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며 “운전자와 탑승자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주는 수단제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