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 대화면 태블릿으로 위기 타파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대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태블릿 시장이 힘을 잃어 가고 있다. 태블릿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태블릿의 화면을 크게 만들어 새로운 변화를 시도,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487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태블릿 출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 출고량은 각각 990만대와 8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7%와 17.1% 떨어졌다.

   
▲ 삼성전자 '갤럭시뷰', 애플 '아이패드 프로'./삼성전자 투모로우, 애플 스토어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화면을 키운 대화면 태블릿 ‘갤럭시뷰’ 판매를 시작했다. 갤럭시뷰는 일반 대형 노트북 보다 큰 18.4인치로 빌트인 스탠드 형식이다. 태블릿 뒷면에 손잡이를 만들었고 안드로이드 기반 포터블TV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뷰를 영화 감상 모드로 세워둘 수도 있고 텍스트를 입력할 때 편리하게 약 15도 가량으로 눕힌 형태로도 고정이 가능하다. 갤럭시뷰는 태블릿PC로 구글 플레이의 수많은 앱을 설치하고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뷰는 119ppi 1920x1080 해상도의 스크린, 옥타코어 1.6GHz 엑시노스7580, 2GB 램, 32GB 내부저장소, 210만화소 전면카메라, 5700mAh 배터리, 블루투스4.1, 안드로이드 5.1을 탑재했다. 판매 가격은 599.99달러(약 69만5000원)다.

갤럭시뷰는 내년 1월 6~9일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가전 전시회 ‘CES 2016’에 앞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발표한 모바일부문 ‘CES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도 인정받았다. 국내는 11월말 혹은 늦어도 12월초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태블릿 시장은 연말 성수기를 맞아 전분기 대비 성장이 전망되나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 뷰는 미국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와 본격적인 대결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는 지난 11일부터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판매 중이다. 판매가 시작되는 국가는 미국, 영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40개국 이상이다. 아이패드 프로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이 선주문 이틀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는 12.9인치 대화면에 2732x2048 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아이맥의 레티나 5K 기술이 적용됐다. 큰 화면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스크린 분할 기능을 갖췄다.

애플 팀 쿡은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PC를 보고 있으면 그걸 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많은 이들에게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의 대체재가 될 것”이라며 아이패드 프로에 자신감을 비췄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지만 애플 코리아는 “전파적합 등록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요구되는 등록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아이패드 프로의 셀룰러 버전이 전파인증을 통과했고 와이파이 버전도 전파인증을 마쳤다. 이에 곧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태블릿은 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려 고전 중이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화면 태블릿의 시장 반응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업계에 관심과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