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경기 불황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덮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 대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37.1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AA-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7월 20.4bp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가파르게 확대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A등급 이하에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 한솔제지와 대신F&I, 두산건설, LS네트웍스 등 기업들이 수요 예측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A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 중에서도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 대신증권 등이 미달하거나 가까스로 투자 수요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회사채 유통시장 역시 한산한 분위기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잔액은 17일 현재 221조2873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거래량이 3만278건에 그치면서 거래량을 발행잔액으로 나눈 회사채 회전율이 1.37%에 그쳤다. 지금 추세로는 월말까지의 거래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회사채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회사채 회전율은 지난 8월 3.81%에서 9월 4.32%로 높아졌다가 지난달 4.31%로 떨어지고선 이달 들어 고꾸라지는 모양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 회사채 매수 기반이 약해졌다"며 "우량 회사채의 공모금리도 높게 결정되고 있으며 A등급 이하는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갈수록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