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춥고 먹고 살기도 힘든 배달족...보험도 안돼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먹방의 인기로 야식배달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겨울철 추워지는 날씨 속 야식 배달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빠른 배달을 생명인 야식의 경우 아르바이트생이 대부분이어서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까닭에 안전에 대한 보험이 절대적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사용한 생계 직업군일 경우 보험료 대비 높은 손해율로 인해 사고 시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 가입이 어렵다.

   
▲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사용한 생계 직업군일 경우 보험료 대비 높은 손해율로 인해 사고 시 보장 받을 수 있는 보험 가입이 어렵다./사진=MBC캡쳐

지난해 오토바이 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초 80%였지만 지난 중순 말 90.4%로 10.4%포인트나 상승하는 등 손해율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오토바이 보험료가 최고 40%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토바이는 자동차보다도 사건, 사고가 많다"며 "종합보험으로 판매해도 오히려 손해만 보기 때문에 가입조건이 까다롭다. 그럼에도 손해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배달업계가 보험가입을 저조하는 가운데 특히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더 열악한 환경이다.

올해 초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 알바몬이 알바생 1014명을 대상으로 겨울철 최악의 극한 알바를 조사한 결과  '오토바이 배달 알바'가 26.2%로 1위에 선점됐다. 추위 속에서 사고에 대한 부담감까지 함께 안고 일 해야하기 때문이다.

사고율이 높은 오토바이 배달임과 더불어 빠른 배달 업무가 여전하다. 실제 배달 1건당 평균 소요 시간이 20분 미만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보호장구 착용에 대해 4명 중 1명 꼴로 보호장비 없이 일하고 있으며 배달 업무 중 상해를 입어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알바천국 조사 결과 배달 아르바이트생 4명 중 3명(74.9%)은 산재보험 미가입자이며 그 중 20% 가량은 가입해야 하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배달 알바를 하는 알바생을 위해 영세 가맹점 점주가 극히 드물 것이다"라며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