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5억원 이상을 체납한 개인 및 법인의 정보가 대거 공개된 가운데, 블루니어 전 대표가 250억원이 넘게 체납해 개인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국세청은 고액의 국세를 체납한 개인 1526명과 법인 700곳 등 총 2226명(곳)을 홈페이지와 전국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공개 대상은 체납이 발생한 날로부터 1년이 넘은 기간 동안 국세가 5억원 이상 쌓인 경우로, 총 체납액은 3조7832억원이다. 이는 1인(업체)당 평균 17억원 꼴이다.

공개된 정보 범위는 체납자의 이름 및 상호, 나이, 직업, 체납액의 세목과 납부기한, 체납 요지 등이다. 종전에 공개된 체납자는 이번 명단에서 빠졌다.

개인 체납자 중 방위산업체 블루니어 전 대표인 박기성씨(54)가 법인세 등 276억원을 체납해 1위에 올랐다.

공군 하사관 출신인 박 전 대표는 실제 수입하거나 구입하지 않은 부품으로 공군 주력 전투기를 정비한 것처럼 꾸며 2006∼2011년 6년간 총 243억원의 정비 예산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6년에 벌금 30억원을 선고받은 박 전 대표는 조세포탈 혐의로도 기소돼 이달 초 징역 2년6월에 벌금 47억원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법인으로는 씨앤에이취케미칼(대표 박수목)이 교통·에너지·환경세 등 3가지 세목에서 490억원을 체납해 1위에 올랐다.

올해 신규 공개대상자는 2226명으로 지난해(2398명)보다 172명 줄어든 수준이며, 총 체납액(3조7832억원)도 1년 전보다 4000억원가량 감소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9월 고액·상습 체납자에 대해 '현장수색 집중기간'을 운영하고 고의적으로 재산을 숨기는 체납자 137명을 형사고발했다.

그 결과 1억원 이상 체납자로부터 올 3분기까지 총 2조3000억원을 현금으로 징수한 바 있다.

심달훈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홈페이지나 콜센터, 세무서 등에 신고하면 최대 20억원의 포상을 받게 된다"며 "공개된 체납자 명단을 참고로 국민이 은닉재산의 소재를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