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올해 3분기 국내외 증시 급등락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1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7472억원으로 전 분기의 1조2005억원보다 37.8%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증권사들은 3분기 채권 운용에서 1조7천291원의 이익을 냈다. 그러나 국내외 주가 급등락 와중에 ELS 헤지(위험 회피) 여건이 악화해 파생상품 운용 과정에서 1조3187억원의 손실을 냈다. 또 국내 주가 하락 탓에 주식 자기매매에서도 240억원의 손실을 봤으며 거래 위축으로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분야 이익도 줄어들었다.

2분기에 639조2000억원이던 주식 거래대금이 3분기 599조9000억원으로 감소함에 따라 3분기 수수료는 전 분기보다 1537억원 줄어든 1조2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분기 1.7%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올린 덕분에 증권사들의 올해 1∼9월 누적 순이익은 2조965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조3426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9월 말 현재 전체 증권사의 자산 총액은 371조3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원 늘어났다.

조국환 금감원 금융투자감독국장은 "3분기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며 "4분기에도 미국의 금리인상 등 잠재 위험 요인이 있어 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은 3분기 증시 환경 악화 속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549억원으로 2분기의 1484억원보다 4.4%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전 분기보다 32억원 줄어들었지만,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119억원 대폭 감소해 순이익이 소폭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

연 환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5.5%로 2분기 연속 15%를 웃돌았다.

다만, 87개 자산운용사 중에서 흑자를 본 곳은 65개사로 전 분기보다 5개가 줄었다.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자산은 9월 말 현재 812조원으로 6월 말의 785조원보다 3.4% 증가했다. 이 중 펀드 수탁고는 424조원, 일임 계약고는 388조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