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낮다는 분석이다.

26일 키이스 웨이드 슈로더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내년 글로벌 경제를 전망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에서는 올 12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75%로 지배적”이라며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나면 미국은 1.25%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이미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올해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대비를 마련한 상태라 대규모의 자본 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신흥시장 중에서도 단기외채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경제가 탄탄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좋은 입지에 있다. 원자재 상황이나 제조 사이클 상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한국을 비롯한 제조업 중심의 아시아 국가들은 크게 우려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인한 시장의 자금흐름은 이미 신흥국 시장에서 선반영됐기에 실제 금리인상 후 추가 자본유출은 예상보다 적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전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지만 중국 GDP성장률이 3%대로 둔화되면 세계 경제 성장은 1%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라며 “중국의 GDP 성장률이 3%대로 내려가는 것이 경착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당국이 지준율 인하 등으로 관리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경제가 경착륙하거나 급격히 붕괴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경제성장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어 미국 등 서양 선진국의 인플레에 미치는 여파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는 정체 현상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글로벌 경제는 예전처럼 위기 이후의 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세계 경제는 제곱근(√ ̄) 형태의 성장이라고 보는데, 경제 성장이 제곱근의 모양처럼 크게 회복세를 보였다가 그 상태 그대로 정체되는 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