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전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로 여당은 야당에 큰 빚을 졌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런 인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국회는 국민을 상대로 좋은 정책을 만들려는 경쟁, 그리고 국익을 위한 경쟁을 해야 한다”며 “마치 주고 받는, 상대 당이 낸 법안을 받아주는 것이 마치 상대방에 대한 혜택이라고 인식하는 게 문제”라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그렇기에 우리 국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국가경쟁력이라든가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를 겨냥, “특히 한중FTA가 통과돼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그게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간 것이지 어째서 새누리당에 혜택을 준 것처럼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중FTA 협상 과정 중 야당의 주장을 정부·여당이 받아들인 게 있다. 그런 걸 (야당은) 홍보하면 된다. ‘협상 과정에서 우리 당이 농민을 위해 이런 저런 주장을 관철시켰다’는 메시지를 농민에게 줘야지 여당에게 줄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여타 쟁점법안에 관해서도 “양당이 정기국회 내에 처리해야 할 중점법안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고 이 법안이 정말 절실한 청년 일자리를 위해 얼마나 필요한지, 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얼마나 효과 있는 법안인지를 봐야한다”고 야당에 촉구했다.

이어 “상대 당이 냈으니까 우리가 이걸 받으면 정치적으로 패배하는 것이 아니냐는 정략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문제다. 지금 이 끼워팔기식 (반대가) 참 문제”라며 “끊임없이 우리가 국민과 국익을 중심에 두고 협상, 토론해나가자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도 필요하다면 (여야 노동개혁 법안) 4대 4가 아니라 야당이 주장한 법안이라도 10개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과 국익,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10개가 아니라 100개도 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런데 자꾸 야당에선 마치 이걸 우리가 처리하려는 노동개혁, 경제활성화 법안에 대해 ‘균형’을 자꾸 맞추려 드는 게 문제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균형이 중요한 거지 우리끼리 균형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